書堂峰 문학활동

누가 우리를-自作詩

goldenfiber 2015. 4. 21. 20:56

 

누가 우리를

 

 

지척에 고향을 두고

가보지 못하는 누가 우리를

 

한 발 띠면 닿을 듯한

저 땅에 피맺힌 부모님과

형제 자매가 있건만

 

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저 바다가 얼마나 깊다고

건너지 못하는 우리는 누구

 

아버지의 논갈이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의 멍멍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몸을 섞는 곳

예성강은 그 사정을 알고 있을까

벽란도는 그 사연을 알고 있을까

송악산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

 

-15.4.15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