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포켓몬고 열풍과 안전주의보(전라일보170215)

goldenfiber 2017. 2. 15. 08:29



포켓몬 고 열풍과 안전주의보

 

전북도 안전정책관 김철모

 

6개월 전 강원지역에 잠시 불었던 포켓몬 고 열풍이 요즘 전국에 일고 있다. 도내에서도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도청과 전북대, 소리문화의 전당, 익산역과 무주리조트 주변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포켓몬고의 열풍은 단순 증강현실(AR)을 통한 게임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포켓몬고와 관련도 새로운 신조어를 양산하고 있다. 포켓몬고의 출현이 잦은 곳을 포켓몬고와 역세권의 단어를 합쳐 포세권,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거점을 포켓스톱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포켓스톱 근처에 일하는 직장이 있거나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포켓몬고와 금수저를 합친 용어인 포수저라고 한다. 더구나 포켓몬고의 광풍은 또 다른 경제수요를 유발하고 있는데 게임을 즐기려니 아무래도 보조배터리 판매가 늘고 포켓스톱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의 커피숍은 때 아닌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국내 게임개발업체관련 주가의 급등 효과가 발생하였는데 이런 현상을 포켓몬고와 이코노미를 혼합하여 포켓코노미라는 경제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


포켓몬고의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일본 게임회사인 닌텐도에서 포켓몬스터를 개발하여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 카드게임으로 출발해서 이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개발과 e 스포츠 시장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증강현실(AR)을 인용한 포켓몬 고를 개발한 기업은 미국의 나이앤틱과 닌텐도의 자회사인 포켓몬 컴퍼니의 합작으로 20167월 미국과 호주, 뉴질렌드에 출시된 이후 국내는 지난달 1월에 출시된 지 8일만에 1천만 다운로드 돌파와 일일평균 620만 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면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증강현실을 통해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이용자의 안전이다. 포켓몬고 게임에만 열중한 나머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마트 폰 화면만을 보고 쫓다보니 가로등이나 다른 보행자와 부딪치거나 보도블럭 등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가 하면 이용자로 인해서 주행 중인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더 걱정스럽다. 더구나 도로, 하천 등 위험한 지역은 물론 운전중 게임사용으로 인한 사고와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사유지까지도 무단 침입하는 사례들이 지적되고 있어 전북도는 지난 210일을 기해 포켓몬고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또 중요한 것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단순 안전사고에 그치지 않고 야간이나 범죄 취약지역에서의 강도, 절도 발생 위험에 노출되고, 미아발생과 불법 주정차, 아이템 판매 사기 등 사이버 보안사고의 위험까지 위협받고 있어 우리 도는 경찰청, 교육청,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관계부서와 협의회를 갖고 협업을 통해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위험지역이나 사유지 등의 출입을 삼가하고 운전 중에는 게임 실행을 절대금지 해야 한다. 또한 보행 중 전방주시와 음주 후 게임은 삼가해야 한다. 과학의 힘을 빌어 인간이 즐거움을 찾고 체력강화와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사행성 도박과 마찬가지로 결국 인간을 피폐하게 할 뿐이기에 더 그렇다. 포켓몬 고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