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세 봄이야!
아침 저녁으로는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점심 일찍 구내 식당에서 해결하고
청사 주변을 나닐어 보니
이건 봄이야 봄!
오늘 아침에도
겉에 바라리를 걸친 나로서는
낮 기온이 날 무렴케 하는 구려
바람은 없지
햇살은 강하지
야외 공연장에선 음악은 흐르지
이거 쥑이는 구먼 날씨
이럴땐 이것 저것 다 팽개치고
훨훨 날아서 봄나비와 춤추며
그 옛날 내가 노닐었던 고향마당도
동네 어귀도 둘러보고 싶구만
이러다가 곧 진달래꽃 터지는 것 아니여
아마도
곧 잠깐 나가보지 못한 틈에 일들을 내것 같어
연한 녹색으로 시작한 야산이
산벚으로 장식될때 우리는 그리도 보고 픈
동양화 중 춘경을 보게 되는 거지
날씨야 조석 변이지만
오늘 낮은
분명 봄이야 봄이로세!
춘분의 잔치인가
낮 길이가 길어 진다는 예고인가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