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에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 주 수요일 자대 배치를 받아 강원도 횡성에 근무하게 되었다
설연휴 하루 전 야수교 교육을 마치고
36사단 보충대에서 설 명절을 보내며 대기하다가
앞으로 2년간 근무할 최종 배치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는 2년이 좀 모자란다,
더구나 군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17일이 줄었다는 말을 들은지라 더더욱....)
102보충대에 집어 넣어 놓고,
신병교육대에서 5주간 신병교육 받을 때 조마조마 했던 시간이후에는
교육 마치는 날 첫 전화를 받은 이래
가끔씩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군대가 좋아 졌는가
더구나 신병교육기간중에도 자식의 답은 얻을 수 없었으나
매일 e-메일을 통해 가족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더 더욱 엇그제는 자식을 맡고 있는 중대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 와
자식의 안부를 전하고, 동생처럼 잘 보살피고 있으니 걱정마라는 당부가 있던 터라
새삼 군대가 좋아 졌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과거처럼 군 생활 기간동안에는 유일한 통신 수단이 편지에 의존하던 시대를
되 찾자는 의미가 아니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을 군대라는 특수 집단에 2년간 가둬둔 이상
그들이 분출할 수 있는 틈을 주는 것도 사람을 다루는 기술의 한 가지라 생각이 되기에
규율은 엄하되, 서로 의존하고 살아가는 조직문화를 배우는 장으로 승화 했으면 바램이다
3월 말쯤 첫 휴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군대라는 집단이 어찌 늘 정해진 대로 움직일 수 있겠는가
과거 어머니가 큰 형등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 놓고 노심초사 편지만 기다리던 그때는
군대란 3년간 가족과 이별이었으며 남이었던 시대가 있었으니
비롯 어릴적 기억이지만 늘 어머니는 군대간 자식 걱정으로 편안한 나날이 없었다
현대화된 장비에 못지않게
아직 고생을 제대로 모르는 요즘 인간들이 구성한 군대인만큼
군대도 인간이 생활하고 살아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나 할 것없이 구실만 있다면 군대를 가지 않으려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군대 간 놈들만 바보 취급 받지 않는 사회,
스스로 찾아 간 자식에게 국가에서 나서 인간대우를 받는 군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좋아진 군대
그래야 누구라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기꺼이 젊음을 국가에 바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겠는가
군대간 자식의 안부를 묻고
자식은 자신의 안부를 고향에 있는 부모에 수시로 전할 수 있는 세상에
애국 애족의 정신이 더욱 붓 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