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큰놈한테 전화가 뜸하다
바쁜 모양이라고 치부하고는 있지만 기다려 지는 것은 보모의 맘 일게다
작년 12월 입대한 이후
불과 5주의 신병교육대의 기간이었지만
촌놈에게는 무수한 긴 시간 동안 자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다려야 했고
교육 마치는 날 전화개 개통된 이후
야수교에서도 많은 소식을 전해 주었다
또 자대 배치가 끝나고 계속해서 안부 전화가 왔었는데
근간에 와서 며칠간 잠시 단절이 되자 이 촌놈이나 집사람이나 작은 아들놈까지도
전화 벨소리를 기다리게 되고 작은 놈은 '형한테서 전화 안왔었느냐'고 안부를 묻고 있다.
<군대는 편하면 소식 전하지 않는다>
이게 불문율인지 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궁금해 하는 것이 정많은 보모의 맘이다
전화가 와 봤자
그간 별일 없는냐?
건강하냐?,
감기는 걸리지 않았느냐? 등등
아무 평범하고 내용없는 통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소식을 기다리고,
전화라도 없으면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니
보모의 맘이 이렇게 갸벼운 것인가
엇그제
인천에서 군용차량과 일반차량이충돌하여
일부 군인의 사상자가 발생되고 차량이 대파되었다는 사고가 보도 된 적이 있다
군용차량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만 나도 혹시나 하고 다시 봐야 하고
어느 부대에서 총기사고 라도 났다는 뉴스만 봐도 TV에서 눈을 띠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군대에 자식을 맡긴 부모의 맘 일 거다
'요즘 좀 바빠서 자주 전화 못했어요'
'집엔 별고 없으시죠?'
"그래 별일 없지"
" 감기는 안걸리고?... 요즘 니 전화가 없어서 걱정되더라"
"준석이도 니 전화 기다리던데..."
"휴가는 예정대로 5월 초에 나오는 거지?
"그래 수고하고........."
오늘 통화한 내용이 이렇게 간단하지만
이심 전심이라고 하듯 부모와 아들 간에는 이미 교감이 다 이뤄졌다.
그동안 고생을 않고 커서 군대생활에 어떻게 잘 적응할 지 걱정 많이 했는데
입대후 전화 하는 거나 행동 하는 걸 보면 대견 스럽다
자대 배치가 끝난 후 부대 적응 기간동안에는 아무래도 선임들이 집에도 안보 전화도 하라고
여유스런 시간을 주었던 모양인데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하자 일감을 많이도 주는 모양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하고 몸 건강하게 군생활을 잘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