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사랑

기다림

goldenfiber 2007. 5. 1. 13:18

사람이 기다림만큼 기대감과 설램이 교차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더 더욱 연인 사이라면 기다림 자체가 행복일 것이고 설램일 것이지만

가족끼리도 잠시 헤어졌다 만나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우리에겐 기다림이라는게 있어서 행복한지 모른다

 

지난 해 12. 5 일

집 떠났던 큰 애가 돌아 오는 날이 다가왔다

만 다섯달에서 사흘 모자라는 날이지만 첫 휴가라는 국방부장관의 특명을 받고 잠시 귀가하는 날이

바로 내일이기에 그렇다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집을 떠나

차디 찬 눈물바람으로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에서 헤어졌던 때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5개월이라니 세월 한번 빠르다

 

이날을 당사자인 자식은 얼마나 기다렸을 것이며,

집에 있는 가족들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가

특히 집사람의 기다림은 하루가 여급하고 이 촌놈보다는 기다림이 더 깊다 

 

휴가라 해봤자 4박 5일중 하루는 강원도에서 오는 시간으로 소일하고, 하루는 가야 하는 시간으로 소진해야 하기에 촉각이 여삼초일거다

따지고 보면 불과 3일에 불과 한 시간이지만 정들었던 가족과 고향을 찾는다는게 얼마나 기다리고

염원했던 시간이겠는가

 

장정들의 안정을 위해 군대 입대하고 100일 휴가가 시행되고 있지만

큰 놈은 군대에 가서 가족이라는 세상살이의 의미를 느꼈는지 집사람 생일에 맞춰 온다고 한달 반을 연기해서 이제 다가 선것이다.

그 정성이 가상하지 않은가

 

사람이 가정을 떠나 가족과 헤어져 있을때 그리움을 알거다

더구나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자기 맘대로 통화도 할 수 없고, 가족을 만날수 없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보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클거기에 그렇다

 

지난 2월에 제1 야수교에 교육을 받고 있을 쯤 면회를 가 건강한 모습이었으니

이번에도 아마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 땅을 밟지 않을 가 싶다

 

자대배치를 받고나서 새로운 임지에 적응하느랴 맘 고생을 할 것 같아서 면회라도 가서 위안을

하려 했으나 아직은 괜찮다며 고사했던 자식이기에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고생은 없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첫 휴가 기간동안 맘 편안하게 지내다

또 다시 임지로 나라를 위해 떠나기를 바래본다

 

기다림!

정작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한 고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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