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오월이 오면(2)

goldenfiber 2008. 4. 17. 08:34

 

오월이 오면



5월이 오면

얼굴에 골골이 밭고랑 일군

팔순 어머님이 계신 곳

내 고향이 그립다.


고수 먹고

삐비* 먹고

보리피리 불던

  

마을 감싸 안은

서당봉(書堂峰) 송화가루

온 마당 노랗게 물들이는 곳


동네 개구리 합창 소리

논다랑이 파랗게 메워질 때

순수한 꿈 키우던

푸른 내 고향


5월이 되면,

그리운 지사리(智士里)를 가고 싶다



*삐비 : 삘기의 전라도사투리, 덜 핀 꽃의 속대를 꺼내어 껌처럼 씹으면 단맛이 난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고향 집 장독대

텃밭에 난 가지 하나 따다 고추장 단지 열고 푹 찍어 한 입먹던 그때

그리고 돌틈사이로 빨간 딸기가 익을 때 설익은 딸기 따다 자식 입에

넣어주는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장독대의 임자도 그런 어머니도 안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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