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5월이 오면
얼굴에 골골이 밭고랑 일군
팔순 어머님이 계신 곳
내 고향이 그립다.
고수 먹고
삐비* 먹고
보리피리 불던
마을 감싸 안은
서당봉(書堂峰) 송화가루
온 마당 노랗게 물들이는 곳
동네 개구리 합창 소리
논다랑이 파랗게 메워질 때
순수한 꿈 키우던
푸른 내 고향
5월이 되면,
그리운 지사리(智士里)를 가고 싶다
*삐비 : 삘기의 전라도사투리, 덜 핀 꽃의 속대를 꺼내어 껌처럼 씹으면 단맛이 난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고향 집 장독대
텃밭에 난 가지 하나 따다 고추장 단지 열고 푹 찍어 한 입먹던 그때
그리고 돌틈사이로 빨간 딸기가 익을 때 설익은 딸기 따다 자식 입에
넣어주는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장독대의 임자도 그런 어머니도 안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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