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의 봄
긴 잠 깨우는
우렁찬 개울 노래
모악산 연두색 색 칠하고
여시불* 당기는 봄바람
가는 겨울 붙잡고
비 동행하며 거세게 불어온다
스산한 오름 길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
오가다 들르는 한적한 염불암
국수 공양(供養) 인심한번 후하다
거년의 늦은 봄,
숨어 버린 진달래
꽃샘바람 시샘인지
오늘도 술래잡기
복사꽃 피우는
그 길 다시금 달려가
홍조 띤 입술
연분홍 웃음
환한 참꽃 만나
겨우내 이야기 꼭 하련다.
*여시불: 봄 불은 강한 바람 때문에 날라 다닌다 해서 ‘여우불’이라고 하고
전라도에서는 여우를 사람을 홀리는 동물이라 해서 '여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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