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모악산의 봄(31)

goldenfiber 2008. 6. 2. 13:27

 

모악산의 봄



긴 잠 깨우는

우렁찬 개울 노래

모악산 연두색 색 칠하고


여시불* 당기는 봄바람

가는 겨울 붙잡고

비 동행하며 거세게 불어온다


스산한 오름 길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

오가다 들르는 한적한 염불암

국수 공양(供養) 인심한번 후하다


거년의 늦은 봄,

숨어 버린 진달래

꽃샘바람 시샘인지

오늘도 술래잡기


복사꽃 피우는

그 길 다시금 달려가


홍조 띤 입술 

연분홍 웃음

환한 참꽃 만나

겨우내 이야기 꼭 하련다.


*여시불: 봄 불은 강한 바람 때문에 날라 다닌다 해서 ‘여우불’이라고 하고

         전라도에서는 여우를 사람을 홀리는 동물이라 해서 '여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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