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축시, 영원 길거리 문화제에 부쳐

goldenfiber 2008. 11. 17. 11:30

祝詩, 영원 길거리 문화제에 부쳐


                              김 철 모


중살리 몬당이 난리났다

굿 판이 열렸다


북치고 장구치고

축제가 열렸다

작은 시골마을에


기교가 필요 없고

가식이 따로 없는


벌거벗은 태초의 모습으로



콩 한 조각 나눠 먹는

흥부의 마음


작은 정성들 모아

품앗이 하며

십시일반 잔치를 벌렸다



내 것이 어디 있고

네 것이 어디 있겠는가


육자백이 한 대목

막걸리 한 사발에

성님, 동상만이 있는 것을


지사리떡 아들도 오고

흔냉이떡 딸도 왔네

누구는 키타 치고

누구는 나팔 불고


울력으로 수 놓고

붓으로,

펜으로

우리의 향수를

길거리에 작은 자취로 남기며


영원 촌놈(村者)들이 모여

있는 끼, 없는 끼

다 쏟아 놓은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너도 주인공이고

나도 주인공이고


주객이 따로 없는

우린 한 형제인 것을


촌놈들의 작은 축제


영원(永元)이여

영원(永遠)하라


길거리 문화제여

무궁하라


2008. 11. 16

 

 

'書堂峰 문학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을 내요  (0) 2008.12.19
첫눈  (0) 2008.11.19
그대 있어  (0) 2008.09.07
한국문학세상 신인상 시상식  (0) 2008.05.24
한국문학세상 봄호 출간(신인상)  (0) 200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