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詩, 영원 길거리 문화제에 부쳐
김 철 모
중살리 몬당이 난리났다
굿 판이 열렸다
북치고 장구치고
축제가 열렸다
작은 시골마을에
기교가 필요 없고
가식이 따로 없는
벌거벗은 태초의 모습으로
콩 한 조각 나눠 먹는
흥부의 마음
작은 정성들 모아
품앗이 하며
십시일반 잔치를 벌렸다
내 것이 어디 있고
네 것이 어디 있겠는가
육자백이 한 대목
막걸리 한 사발에
성님, 동상만이 있는 것을
지사리떡 아들도 오고
흔냉이떡 딸도 왔네
누구는 키타 치고
누구는 나팔 불고
울력으로 수 놓고
붓으로,
펜으로
우리의 향수를
길거리에 작은 자취로 남기며
영원 촌놈(村者)들이 모여
있는 끼, 없는 끼
다 쏟아 놓은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너도 주인공이고
나도 주인공이고
주객이 따로 없는
우린 한 형제인 것을
촌놈들의 작은 축제
영원(永元)이여
영원(永遠)하라
길거리 문화제여
무궁하라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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