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아직 가을이 남아 있는
핏빛으로 발한
단풍 꽃이 지기도 전에
당신이 찾아 왔습니다
거칠고 몹쓸
북쪽의 바람을 타고
사정없이 몰아치며,
첫 사랑 노멘스의
메신저였던
부드러운 그대가
조용하고 사뿐한 걸음으로
몰래 왔다가 고즈넉하게
떠나갔던 모습과 달리,
그러는
사정을 이제 알았습니다
2008년 초 겨울
찾아 든 IMF 폭풍이
당신을 그리도 야박하고
사납게 만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눈꽃 장식한 당신의 부드러운
뒷 모습을 우리는 더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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