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첫눈

goldenfiber 2008. 11. 19. 09:12

 

첫 눈

 


아직 가을이 남아 있는

핏빛으로 발한

단풍 꽃이 지기도 전에

당신이 찾아 왔습니다


거칠고 몹쓸

북쪽의 바람을 타고

사정없이 몰아치며,


첫 사랑 노멘스의

메신저였던

부드러운 그대가


조용하고 사뿐한 걸음으로

몰래 왔다가 고즈넉하게

떠나갔던 모습과 달리,

 

그러는

사정을 이제 알았습니다


2008년 초 겨울

찾아 든 IMF 폭풍이

당신을 그리도  야박하고

사납게 만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눈꽃 장식한 당신의 부드러운

뒷 모습을 우리는 더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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