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12월을 보내며(67)

goldenfiber 2008. 12. 16. 08:29

 

 

12월을 보내며



찬 바람 옷깃 세울 때

심장까지 파고드는

겨울의 추파 외면하며

오늘도 사무실로 향한다


아늑한 보금자리 박차고

네가 죽고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의 전쟁


오늘따라 초연하게 서 있는

웃옷 벗은 가로수는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해가 갈수록 쇠잔해지는 건

불혹(不惑)의 고개를 넘어

지천명(知天命)이 보이는

이 세월을 어떻게 탓할까

'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자년의 단상(69)  (0) 2008.12.29
내장산의 새해(68)  (0) 2008.12.19
한해를 접으며(66)  (0) 2008.12.08
겨울 방학(65)  (0) 2008.12.06
겨울 비 (64)  (0)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