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한해를 접으며(66)

goldenfiber 2008. 12. 8. 12:47

 

 

한해를 접으며



천년의 새장을 여는

2000년의 해맞이 축제도

허울만 간직하고


덩그러니 한 장 남은 12월의 첫날

지나 간 열한개의 손가락이

흐르는 세월 앞에 할 말 잃는다.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있다면

못 이룬 것

단숨에 해치울 텐데


한 해를 접어야 할 시간

가슴에 한편의 소설을 묻어두고

내일은 희망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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