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겨울 방학(65)

goldenfiber 2008. 12. 6. 16:00

 

겨울 방학



무릎까지 풍풍 빠져

바둑이도 껑충 껑충


아버지 장화 신고

발자국으로

하얀 설원에

새집 짓고

신작로 만들고

기차 길도 길게 낸다


비료부대 썰매 날아다니고

바지가랑이 고드름 주렁주렁

배 불룩한 눈사람 아저씨

눈 치켜뜨고

싱긋 웃으며 같이 놀잖다


밤새 처마에 매달려

힘겨워 하는 고드름 거두어

큰 놈은 창칼로 쓰고

작은 놈은 입안 가득

얼음과자로 채운다


오늘은 쇠죽당번

외양간 친구 불러

입술 시커멓게 칠하고

김 오른 고구마베어 먹는 맛

창살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소한(小寒) 찬 바람과 상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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