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꽃샘추위 넘어
물오르던 시절
연두 옷 갈아입고
염천(炎天)
온갖 비바람 이겨내
산고(産苦) 거치더니
곱게 수놓은 수의 걸치고
한때 화려한 외출하던
너였건만
하얀 솜이불만 한 채
둘러쓰고
덜덜 떠는 네 모습
황혼 뒤에 찾아온
야박한 세상인심
바라보아야 하는
어쩐지
내 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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