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긴 장마 지나고
한 몸 잉태한 핏줄기
연록의 여인 그리다
빨간 피 토하며
몸져누운 산중의 사내
붉은 새치 머리 속
피어오른 푸른 떡잎 사랑
빨간 입술 입 맞추려
차갑고 긴 겨울 기다린다.
찬바람 잦아들던 날
지친 몸 길 떠나는
가슴 앓던 꽃 무릇 연인의
끝없는 숨바꼭질 사랑
속세의 여인 사모한
이루지 못한 사랑은
올 여름도 그리움으로
빨갛게 다시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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