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선운사 꽃무릇(74)

goldenfiber 2009. 1. 27. 16:49

 

선운사 꽃무릇



긴 장마 지나고

한 몸 잉태한 핏줄기

연록의 여인 그리다

빨간 피 토하며

몸져누운 산중의 사내 


붉은 새치 머리 속

피어오른 푸른 떡잎 사랑

빨간 입술 입 맞추려

차갑고 긴 겨울 기다린다.


찬바람 잦아들던 날

지친 몸 길 떠나는

가슴 앓던 꽃 무릇 연인의

끝없는 숨바꼭질 사랑


속세의 여인 사모한 

이루지 못한 사랑은

올 여름도 그리움으로

빨갛게 다시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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