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감 게임기 이딴 것 다 갖다 버려!! 이딴 거 필요 없어!! 하나도 안 갖고 싶어. 그런 거 막 사주고, 싫어 실다고요~'
영화 '웨딩드레스'에서 주인공 소라(김향기 분)이 한 말이다
'아직은 엄마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아빠도 없이 엄마와 단 둘이 커나아 온 9살짜리 초등학생 '소라'
표현하지 않지만 맘적으로 상숙하여 엄마와 이별이 기다림을 알고 있는 대찬 어른 아이다
웨딩 샵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서고운(송윤아 분)
집안의 반대를 모릅쓰고 한 결혼, 하지만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나 버리고
전문 직업 여성으로서 맹활약은 하지만 자신도 곧 남편의 뒤를 따라가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바쁜다는 이유로 딸 소라에게 엄마 노릇을 다 못하고
딸 소라까지 친정 오라버니 정운(김명국 분)에 얻어사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을 알뜰하게 챙겨주는 올케 지혜(전미선 분)에게 늘 미안하다
늘 혼자이면서 딸을 키워야 하는 자신의 신세
그래도 웨딩숍 사장 미자(김여진 분) 만큼은 서고운을 늘 따뜻하게 챙겨준다
유난히 깔끔한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소라여서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늘 혼자다
발레 하기를 원하는 엄마의 능쌀에 발레학원에 나간 소라이었지만
그 깔끔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은 같은 반 친구가 그 곳에 있어 발레 학원을 가지도 않고 방황하다
우연찮게 찾은 택견학원, 학원생들도 없는 택견원장 지훈(이기우 분)과는 조금은 대화가 통한다
서고운은 늘 딸 소라에게 미안하다
더구나 자신의 병을 잘 알고 있는 고운은 그래서 소라와 여행도 다니고, 게임도 같이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을 갖는등
이별을 위한 이벤트를 만든다
친정 아버지 제삿날
늦게서야 소라를 데리고 오빠 댁을 찾은 서고운은 기도 중에 그만 의식을 잃고 만다
앰블러스에 실려 병원에 간 서고운, 검사 결과 위암 말기로 판명나고
오빠 정운은 마음 아파한다
소라는 엄마의 앞날을 예측함인지
다시 발레 학원에 나가 열심히 연습하여 발레 발표회를 갖는데
병원에 있는 엄마 서고운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출 허락을 받고 딸의 발표회를 지켜본다
병원에 퇴원한 서고운은 다시 생업에 열중하지만 암으로 지쳐 있는 몸은 따라주지 않고
약을 먹어 보지만 그 고통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매일 위암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소라는
어린 마음에 엄마가 아빠가 간 곳으로 떠나려는 것을 보면서 가슴아파한다
엄마의 병에 대해서 잘 알려고 하는 소라
'엄마 죽어요? 엄마 죽어요? 외숙모 거짓말하면 안돼요. 나중에 내가 외숙모 미워할지도 몰라요'하면서
그동안 잘해 준 외숙모에게 엄마의 병을 알아 내려고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소라의 잠자리를 찾은 서고운, 소라더러 자장가를 불러 달라며 또다시 의식을 잃는다
한 방중에 또 다시 병원을 실려간 서고운, 그리고 소라가 찾아와 모처럼 모녀가 함께 자던 병상에서 그만 숨을 거두고
엄마가 죽었음을 안 소라는 병실을 뛰쳐나와 회진하려 던 의사들에게 우리 엄마 괜찮다고 하면서 들어 가지 못하게 가로 막는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웨딩드레스 디자인너이지만 자신은 정작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한 주인공 서고운
딸에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혀 결혼시키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던 것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딸의 품 안에서 눈을 감고 만다
다만 이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아쉬움을 느낀다
관객의 눈물 샘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을 소재 이면서도 관객들에게 어필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주인공 서고운이 자신을 처지를 비관하면서 울부짖을수도 있고,
딸 소라의 일기를 통해서 엄마를 떠나 보내지 않을려는 딸의 애처러운 어린맘을 전할 수도 있었을 법 한데
영화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진행된다
또
반전과 격정없이 진행하다보니 관람시간 내내 진부하고 기대감도 없고
영화에 나오는 각 배역들도 특징적이 없이 평범한 대사로 처리되어
관객을 더 지루하게 만들고 말았다
또한 연기력이 탄탄한 송윤아는 연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모처럼 찾은 새로운 아역배우 김향기 양의 재능도 다 발휘하지 못한 감을 떨칠 수 없다
이런 저런 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전국민의 가슴을 울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 전하려는 제작의도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휴머니즘 연출을 선보이려는 권형진 감독의 의도가
아직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못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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