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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을 정통 스릴러 '용서는 없다'

goldenfiber 2010. 1. 11. 11:15

'죽는 거보다 더 어려운게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겁니다. 용서는 그만큼 고통이 따르거든요'

살인범 이성호(류승범 분)의 말이다

이에 부검의 강민호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실만을 말할 뿐입니다 '라고 말한다

 

모처럼 정통 스릴러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

강우석 사단이 만들고 ‘일편단심 양다리’, ‘공필두’, ‘키다리 아저씨’의 김형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용서는 없다’는

폭발하는 연기력과 카리스마의 설경구와 흉내 낼 수 없는 개성파 연기자 류승범의 대결이 영화 내내 전개된다


과학수사대 최고의 실력파 부검의 강민호교수(설경구 분),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유일한 가족인 딸을 맞아 여유를 가지고 살기 위해 일을 정리하던 시간에 마지막 사건을 의뢰 받는다.

금강하구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의 토막살인사건, 목과 팔다리가 잘리어 여섯 조각난 여성의 시체,

팔이 하나 없는 피해자는 미용실에 근무한 적이 있는 오은아(조수경 분)로 밝혀 지는데...


뛰어난 추리력과 행동력을 지닌 열혈 여형사 민서영(한혜진 분)은 동료들의 야유속에 강교수의 개략적인 부검위견과, 정황설명 등을 종합하여

지역의 환경운동가인 이성호(류승범 분)를 범인으로 지명, 체포하게 되고

이성호 또한 순순히 경찰서로 끌려와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당당하게 진술한다.

이성호의 자백으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하지만 문제는 물증이었고, 

인근 레미콘 공장에서 팔 하나를 발견하여 혹시 레미콘과 관련성을 제기하는 등 수사방향을 흐리게 하는 상황에서

사체를 자른 전기톱이 이성호집에서 발견되어 수사가 마무리 되는 가 하는 순간....

딸의 귀국일에 맞춰 공항에 나간 강민호는 딸에 대한 의문의 사진을 전달받게 되고 딸이 사라진 것을 알게된다.

딸의 실종이 이성호가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된 강민호는 그를 찾아 가고,

이성호는 자신이 시체에 남긴 '단서와 비밀을 알아 낸다면 딸을 살려 줄 수 있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오직 딸을 살릴 욕심으로 부검소견 제출일을 계속해서 늦추는 강민호는 시체에 남겨진 단서를 하나씩 없애기로 시작한다.

전기톱의 묻어 있는 혈흔을 바꿔치기 하고,

범인을 건달 민병도(이정우 분)에 덮어 씌우기위해 오은아의 술집친구 아리(정시연 분)를 매수하여

딸을 구하가 위해 적극적으로 이성호를 돕고 나선다

 

이런 이상한 행동들을 눈치 챈 민서영이 강민호에 대한 과거 자료를 검색하던 중 강교수가 전에 강간사건의 법정증인으로 선 것과

그 결과가 재벌 2세였던 가해자들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그후 그 가해자들이 그후 모두 교통사고 등으로 전원 사망했고,

또한 이번 살해된 오은아도 당시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음을 알아낸다.

한편 강민호는 딸을 찾기 위해 군산으로 내려가 이성호의 옛집을 뒤지던 중에 방 한 켵에 당시 사건을 다룬 각종 신문보도내용과

자신의 딸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성호가 피해자의 장애인 동생으로 복수가 시작되었음을 직감한다

 

수사에 혼선이 빗어지는 가운데 

이성호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는 대신, 대신 민병도가 범인으로 체포된다.

풀려난 이성호 뒤를 쫓아간 강민호는 '이제 풀려났으니 딸을 내어 달라'고 사정하지만,

이성호는 자신이 강간당한 피해자 이수진의 동생임을 밝히고 강민호가 위증하여 자기 누나가 창녀로 죽어 갔다고 울먹이며 폭행을 가한다.

이에 참지못한 강민호가 이성호를 폭행하여 딸 혜원이가 있다는 곳을 알아 내어 찾아 갔으나

이미 토막난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고, 몸통은 없는 상태...

부검하기 위해 메스를 대고 장기를 꺼내어 잘게 썰고, 증거를 조작했던 토막난 사체의 몸통이 자신의 딸임을 뒤 늦게 알고 울부짖는다.


골수병이 걸린 딸 혜연이의 거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빗나간 부정(父情)으로 양심을 팔아야했던 거짓 증언이 살인을 불러 온 사건,

이성호를 도와 살인에 가담했던 박평식(박상욱 분)을 쫓던 민형사는 사투 끝에 총으로 제압하고,

결국 강민호는 민형사 권총을 빼앗아 이성호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하면서 막이 내린다


영화가 진행하는 동안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시간들이 지속되고 의문투성이의 단서와 증거를 따라가며 관객들은 살인사건으로 빠져 들어 간다.

딸을 찾아 몸부림 치는 애비의 모습이 애처롭게 그려지는 영화,

 

정의 편에 서지 못하고 돈 때문에, 돈에 의해서 매수되어야 하는 못가진 자들의 설움과

가진 자들의 오만이 결국 가해자였던 5명과 피해자들까지 죽어야 하는 현실을 이 영화에서는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상처와 죄책감으로 얼룩진 인간의 내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이 영화는

설경구의 딸에 대한 애절한 연기와 소름끼치는 살인마 류승범의 연기는 이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어느 영화든지 감초가 하나 있다

'전우치'에 유해진이 있다면, '용서는 없다'에서는 단연코 성지루(형사 원종강 역)였다.

그의 대명사는 '씨~벌'.... 새내기 민형사가 잘 나가는데에 대한 양념이다

 

옥의 티라면

생생한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토막난 여성 시체와 부검장면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실감있게 재현하고 있지만 마네킹의 한계는 벗어날 수 없었고  

설경구와 류승범의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현혜진의 연기력은 예쁘장한 사극 이미지에 맞춰져 있음인지 어딘지 모르게 어설펐다

또 마지막 사고 현장하는 출동하는 경찰차들이 출동할 때는 3대가, 현장에는 달랑 한대만 출동하는 넌 센스가 있었다

 

하지만 외산 '아바타'와 국산 '전우치'가 선두 다툼을 가운데

'용서는 없다' 선택이 결코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