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현명한 황혼 맞이하기(4)

goldenfiber 2010. 4. 9. 09:20

 

현명한 황혼 맞이하기

시인/김철모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혼인 건수는 31만건(쌍)으로 2008년 32만 8천 건보다 1만 8천  건이 감소되었으며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1.6세, 여자는 28.7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2세, 여자는 0.4세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지난 해 ‘사법연감’에 의하면 일반 이혼율은 감소한 반면 황혼이혼과 무자녀 이혼이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20년이상 동거한 부부의 황혼이혼은 2004년 2만 5364건(18.3%)이 2008년에는 2만 6942건(23.1%)으로 증가하였는데, 특이한 것은 전체 이혼부부 가운데 무자녀 이혼부부가 절반에 가까운 45.7%에 달하고 있다

황혼이혼의 증가는 과거, 이혼이 평생 멍에로 남아 자신이나 자식들에게 큰 수치로 생각되어 자신을 버리고 살아왔던 인식이 지금은 바뀌면서 노년층이 스스로 자신의 제2인생을 찾아 떠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재산분할의 기여도가 인정받는 법적인 시스템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황혼이혼이 개인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황혼이혼과 무자녀 이혼 증가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각 될 수 있다. 이런 저출산과 무자녀 문제는 결혼연령의 상승, 혼인건수 감소와 결코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60년 남자 51.1세, 여자 53.7세였는데 매년 높아져 2007년에는 남자 76.13세, 여자 82.73세로 47년 사이에 25년의 수명이 늘어나 앞으로 평균 수명의 90세 도달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또한 자녀수도 과거 평균 6명의 이었던 것이 지금은 1.2명에 불과하여 이런 저출산과 수명연장은 결국 부양을 받아야할 사람보다 부양해야 할 사람이 줄게 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서 과거처럼 자식들에게 신세지며 노년에 호강하겠다는 것은 허황한 꿈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지금 30대, 40대부터는 자식에게 올인할 일만이 아니라 60대 이후 30년간 무보수로 살아가야 할 스스로의 대책을 미리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유독 자식 사랑이 강한 우리의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식은 물론 자신에 대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있지만 나이 먹어 자식의 부담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모 스스로 자신을 위해 투자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부부간의 건강과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노후를 대비한 연금과 주거 등을 미리 준비하여 노년에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현명한 황혼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2010년 4월 8일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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