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절골
웃 복판과 아랫 복판에
봄 삐비 지천으로 널리면
자연산 껌이 입안 가득차고
앞산과 매봉재 황혼 빛 발할 때
지사리 겨울 날 나무 한 지게 가득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다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계곡 흐르는 물 막아
우리 만의 멱감을 풀장을 만들면
한 여름 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고
어머니와 누나는
식구들 빨래를 한 바구니 이고
푹푹빠지는 눈속으로
아버지와 형들은
땀띠 제거용 등목을 위해
푹푹찌는 여름날
작은 잔둥을 넘어 간다
쇠죽골(金寺洞)
지사리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던 곳이요
추억을 쌓던 곳
오늘은 작은 잔등에
지사리 아이들 모여
작은 복판으로 삐비를 뽑으러
불혹의 세월을 뒤로 하고
떼지어 몰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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