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이등병의 편지(16)

goldenfiber 2010. 4. 20. 09:58

이등병의 편지



짧게 머리 깍고

출가 결심하여

5주간의 엄동설한 화천의 득도

또 5주간의 홍천의 득도 시간


아직 마음 정리되지 못하고

고향 쪽만 바라보는 것은

2년간 새 사람 되겠다고 다짐한

내 맘을 비우지 못한 탓일까


이름도 성도 모르는 횡성에서

오늘도 포신 실고 훈련장으로 향할 때

혹시나 우리 엄마, 아빠

자식 면회오지 않으까

기린 목하고 위병소 바라보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구나


간 밤에 이름 모를 산새는

왜 이리 슬피 우는지

어미 새를 부르는 처량한 새소리

작대기 하나 달고 잠 못이루며

고향 그리는 내 맘과 꼭 같구나

'시집2-또 하나의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날에(18)  (0) 2010.05.08
쇠절골(17)  (0) 2010.04.22
고부 어머니(15)  (0) 2010.04.15
큰 누님을 위한 기도3(14)  (0) 2010.03.31
큰 누님을 위한 기도 2(13)  (0) 201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