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짧게 머리 깍고
출가 결심하여
5주간의 엄동설한 화천의 득도
또 5주간의 홍천의 득도 시간
아직 마음 정리되지 못하고
고향 쪽만 바라보는 것은
2년간 새 사람 되겠다고 다짐한
내 맘을 비우지 못한 탓일까
이름도 성도 모르는 횡성에서
오늘도 포신 실고 훈련장으로 향할 때
혹시나 우리 엄마, 아빠
자식 면회오지 않으까
기린 목하고 위병소 바라보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구나
간 밤에 이름 모를 산새는
왜 이리 슬피 우는지
어미 새를 부르는 처량한 새소리
작대기 하나 달고 잠 못이루며
고향 그리는 내 맘과 꼭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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