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변산 바람꽃외 1(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goldenfiber 2011. 8. 1. 13:01

 

 

 

1. 변산 바람꽃



엄동설한 

직소폭포 발아래

둥지 틀고

칠산 앞바다 삭풍 광풍

의상봉으로 막아내어


새 하얀 입술 덜덜 떨며

복수초 벗 삼아

한 잎 두 잎

바람꽃 눈을 뜬다.


언제나 잦아들려나

이놈의 서해 바람

기약 없는

내변산 훈풍


숨어든 봄기운

입김 불어 넣는 통에

겨울 잠 기지개


숨 죽여

하얀 눈 제치며

띄엄띄엄 

눈부시게 

하나 둘씩 수놓는다.




2. 변산 마실길



싸드락 싸드락

발걸음 가볍게

도란도란

오르고 내리고


서해속살 드러내며

부끄러운 미소

바다도 웃고

갯바위도 웃고

나도 환하게 웃고


밀려오는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솔 바람소리 동무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만금 긴 둑에서 시작하여

변산 해수욕

고사포 솔밭 길

적벽강 사자 포효

수성당 소원 빌고


격포항 회 한 접시

궁항, 솔섬

갯바위 낚시하고

모항해수욕장

피곤한 발 잠시 담그세


쌍계제 넘어

작당, 

왕포거쳐

곰소젓갈에 

곰소소금 한주먹


유천서 그릇 빚고

선운산 바라보며

갈대 숲 숨바꼭질

줄포 생태공원에 이르기까지


싸드락 싸드락

서해 벗하고

옛날 고향 이야기 

진하게 섞어 가며

변산 마실 다녀 오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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