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를 감상하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그 분들의 가슴에 사무친 마음을 같이 나눌 수는 없어도 영화를 통해 한 시대의 비극이 단순히 그 순간뿐만 아니라
생을 이어가고 있는 시간만큼은 끊임없이 반복되리라 생각을 해 본다
사람들의 기억에 서서히 잊혀질 법한 광주민주화운동, 그러나 광주시민은 결코 1980년 5.18 광주민화 운동을 잊지 못한다
영화' 26년'은 그런 의미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그날의 광주를 다시금 생각케 하고 있다
1980년 5월.. 그리고 26년 후
학살의 주범 ‘그 사람’을 단죄하라!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 5. 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그 사람'을 향한 복수심은 세월은 흘렀어도 그들의 정신세계에 박혀 있는 당시의 충격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다
그 첫째는 영화 자체가 여느 팩션영화와 다르게 사실에 입각해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광주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입었을 피해는 아직도 당시 받은 충격과 고통으로 처절한 악몽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
당사는 물론이고 피해 가족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 버린 현실은 광주인들 외에는 서서히 잊혀가는 시점에
다시금 사실을 바탕으로 한 '26년'은 우리 아픈 역사를 뒤돌아 보게 하고 있다
두번째 당시의 상황을 자료 화면도 있을 법한데 영화에서 만화 원작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화면은 존재하지만 그 처절한 광경을 차마 사용할 수 없어서 만화내용을 그대로 원용한 것이다
영화 '26년'은 이로써 극비의 프로젝트가 시작됨을 예고 하고 있다.
아마도 차마 참혹한 현장을 재현하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 였으리라 생각되지만 만화가 주는 충격도 우리 가슴 속 깊이 박히고 말았다
세번째, 반성하지 않는 사건의 제공자는 아직도 건재한 것을 간접적으로 질타하고 있다
그 엄청난 사건을 자행한 당사자는 아직도 우리사회 내 건재하다.
모두가 용서한 것도 당사자가 스스로 반성한 것도 아닌데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당사자는 버젓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잘못한 사람은 용서를 빌어야 하고 죄를 뉘우치는 것이 당연지사다
차라리 떳떳하게 나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네번째, 영화 출연진의 배역을 잘 선택하였다
곽진배 역의 진구, 심미진 역의 한혜진, 김주안 역의 배수빈, 김갑세 역의 이경영, 그사람 역의 장광.....,
이 모두 조폭 두목으로, 국가대표팀 사격선수로, 사설경호원으로, 사설 경호업체 회장으로, 또한 사건의 장본인 그사람 역의 장광등등이
각각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긴장감과 극적 효과를 더 높히고 있다
다섯번째, 동일한 소재를 다뤘던 '화려한 외출'과 다르다
몇년 전 당시 작전명 '화려한 외출'에서 다뤘던 상황은 5. 18 당시의 상황을 전개한 영화라면
이번 '26년' 영화는 과거로 묻힌 5.18 민주화 운동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그 가족이 다시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불행한 사건이다
그동안 수많은 희생자 가족들은 영화같은 맘으로 타도하고 싶은 욕망이 넘쳐날 것이다
누가 그런 맘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불행한 우리의 역사,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않되는 역사다.
영화 내용만큼이나 관객들의 호응도 커 관객동원 3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한 동지는 없다. 영화 '신세계' (0) | 2013.03.10 |
---|---|
찡한 감동'7번방의 선물' (0) | 2013.03.01 |
영화'도둑들' (0) | 2012.08.18 |
반전과 노출의 반복, 영화'후궁' (0) | 2012.06.16 |
영화 '돈의 맛' (0) | 201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