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2012 한해를 마무리하며

goldenfiber 2012. 12. 27. 13:26

 

 

2012. 12. 27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김철모 / 시인


2012년, 임진년 한해도 저물어 간다. 흑룡의 해라며 요란을 떨던 사람들은 그 운을 제대로 받았는지 이 시간에는 말이 없다. 돌이켜보면 금년 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정치적으로는 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 있었던 한해다. 지난 4.11 치러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52석을 획득하여 단독과반을 넘겼고 반대로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쳤다. 도내에서는 11명의 국회의원 중 남원,순창과 정읍을 제외한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최근에 치러진 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바람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결국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반을 넘긴 51.6%를 기록하면서 18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우리 전북에서도 대선 25년만에 두자리 숫자를 여당 후보에게 던진 바 있다.

 

사회적으로는 선거용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국회의원의 무상보육 대상 확대에 따라 지방의 재원부족으로 무상보육 중단 위기와 중앙과 지방정부간에 재원분담 문제로 갈등을 야기했던 한해였다. 또한 영화 ‘도가니’로 각종 성범죄와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가장 많이 대두되었던 한해이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는 원자력발전소 발전중단으로 전기대란이 예고되면서 실내온도 조정으로 여름에는 한증막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지 않으면 근무할 수 없는 냉장고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있었고, 유럽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미쳤으며 일본의 독도와 센카쿠에 대한 영토분쟁이 국제적으로는 큰 뉴스거리로 회자되기도 하였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현시점에서 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내년 경제가 제대로 살 것인가 문제다. KDI 등 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을 3.1%정도 예측하고 있어서 금년에 휜 허리가 내년에도 쉽사리 펴질 전망이 없다. 내년 2월말이면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서민입장에서 보면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아이들 취업 걱정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를 고대하고 있다. 박 당선인도 증산층 70%까지 복원을 공언한 바 있어서 국민의 여망은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믿을 수 있는 정부일 것이다. 엇 그제 개그 프로에서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이 갑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은 그만큼 국민의 삶이 절박함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2012년을 마무리하면서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거세개탁(擧世皆濁 -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인 걸 보면 어두운 구름을 걷어내고 정부를 믿게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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