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심산유곡 건학 성지

goldenfiber 2013. 9. 14. 17:59

 

 건학마을 입구

 건학마을 가는 길

 10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건학

 

 가마터가 있었다는 곳으로 가는 길

 

 

 

한 가닥 줄기에 의지한 채 건학의 믿음을 지켜본 모과나무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는 건학성지

 

 

경북 문경시 동로면 명전리 건학마을은 문경시 최북단에 위치하여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제천시 덕산면에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믿음 터라 할 수 있다.

이 곳은 북으로는 용두산(994m)과 문수봉(1161m),  서로는 꾀꼬리봉(890m)이 위치하고 있고, 남으로는 대미산(1115m), 동으로는 황장산(1077m)와 황정산(959m)이 위치하고 있어 사방 산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고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이처럼 깊고 험준한 심산궁곡에 언제부터 신자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801년 신유박해 전후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문헌상의 기록은 1827년 정해박해 때 바로 이웃 고을인 충청도 단양군 대강면 남천리 가마기에 살던 순교자 박경화 바오로 가정이 건학의 이웃 마을인 명전리에 이주해 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해 4월 그믐경 그의 가족들을 상주 포졸들에게체포되어 상주 진영을 거쳐 대구 감영으로 이송되었다

여기서 노령의 박경화는 그해 9월 옥사했고, 아들인 박사의 안드레아는 12년동안 고통스러운 옥살이를 하다가 기해박해가 일어난 1839년 5월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한다

또한 병인박해가 일어난 1866년 1월 이 마을에 살고 있던 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대미산 넘어 여우목 교우촌에 살던 성 이윤일 요한 회장의 아들인 이 시몬도 체포되어 공주감영으로 이송된 후 옥중에서 교살되어 순교한다

병인 박해이후 이 마을에 살던 신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피난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곳 건학 성지를 찾는 길은 지금도 국도 59번 벌천리에서 월악산자락 1차선을 따라 전봇대만을 보면서 사람이 살 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8km이상 계곡을 따라 들어서야만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찻길이 끝나는 끝동네가 바로 건학으로서 1800년대 당시라면 이 곳을 아는 사람만이 접근을 허락한 곳이라는 생각이 금방 들 정도이다.

지금은 어떤 곳에도 당시 믿음의 흔적은 어디도 없는데다 이 곳이 믿음의 터였다는 것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30년 전 이웃 명전리 굴바위에서 살았다는 이도천씨 증언으로는 이 곳이 믿음을 지켜온 곳이라는 것조차 전해듣지도 못했고

다만, 어릴적 건학마을에서 문수봉쪽 계곡으로 올라가면 가마터가 있었다는 것으로 봐서 이 곳이 초기 한국교회의 믿음의 터 였음을 짐작할 정도이다

지금은 도시민들이 청정공기를 찾아 건축한 몇몇 전원주택과 농가들이 200여년 전 이 곳이 마을이 있었음을 알리는 정도이니

하루빨리 이 곳 건학성지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이땅에 믿음을 지켜온 순교자들을 기리고 이 곳을 찾는 순례자들에게 그 정신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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