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황정민의 '국제시장'

goldenfiber 2014. 12. 28. 20:02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엇그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면서 필자의 노후를 생각하고 과연 나 자신은 저 부부처럼 행복하게 노년을 살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많이 생각케 했던 휴먼드라마가 '국제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형적인 아버지 삶을 닮은 영화, 앞선 모든 아버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영화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웃고 싶어도 속 터놓고 웃지도 못한 아버지 세대, 그들에게는 오직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어야할 역사적 사명만 있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그러면서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1950년 6.25전쟁으로부터 시작된 윤덕수(황정민 분)의 일생

흥남부두 철수에서 아버지와 막내동생의 손을 놓아버린 죄로 척박한 피난생활의 탈피를 위하여 가장의 의무를 다해야 했던 윤덕수는

서독 광부를 자원하고 월남전에 기술자로 참가하여 사선을 넘기도 하면서

가정을 위해서는 자신의 꿈마져 버리고 온전하게 생업에만 메달려야 했던 주인공.....

 

장면 중간중간마다 역사적 사건을 대입하여 다큐를 닮은 영화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산가족찾기에서 흥남부두에서 헤어졌던 막내 막순이와의 재회 장면은 모든 관객을 울리고도 남았다.

양념으로 나오는 현대 정주영회장,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름선수 이만기, 월남전에 참여한 남진 등은 관객들에게 작은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역시 황정민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젊은 청년시절부터 4,50대를 지나 노년의 연기까지 자연스런 것은 황정민만이 할 수 있는 완숙미 아닐까 

여기에 친구로 나오는 오달수와 아버지 정진영, 부인 김윤진, 어머니 장영남, 고모 라미란이 받쳐 준 영화

 

이 영화 즐거리처럼

우리네 모든 아버지들이 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위해 이렇게 살아왔고 허리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세상을 등져야만 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와 '국제시장'이 다른 점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연출력없이 백년해로 노부부 생활상을 자연상태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고

'국제시장'은 연출력과 유면한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또 두 영화가 같은 점은 두 영화 모두 따뜻한 가족애와 가족의 중요성, 꽁꽁 얼어붙은 인간미 없는 금년 년말을 좀더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치매가 싶해져 엇그제 장모님을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필자로서는 마음이 더 아프다

더구나 오늘 요양병원에 들렀을 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경상도에서 시집와 당신의 손때와 땀이 묻어있는 고부만 가시겠다고 우는 모습을 뒤로하고

요양원을 떠나온 필자로서는 더더욱 영화'국제시장'이 가슴에 와닿았는 것은 그래도 일말의 자식으로서 양심이 있어서 일까?

일본 강점기 때 사범학교를 나와 교사의 길을 꿈꾸었던 소녀의 꿈은 6.25전쟁이라는 역사적 휘용돌이로 인해서 가족들이 전라도를 찾게되고

결국 그 꿈을 접고 전라도에서 결혼을 해야만 했던 사연..

늘 고향 언양과 학창시절 꿈이 피어나던 진주를 그리워 했던 장모님이었는데...

 

평생 도도히 독서나 하면서 노년을 즐길 것으로 예상이 빗나간 것은 치매라는 대한민국 누구나 올 수 있는 국민병으로 인해서

아들 딸도 알아보지 못하고 만날때마다 누구냐고 물어보는 시간이 이어지더니만 이제는 몸마져 부리고 말아 불가피 요양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상황까지 왔으니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는 현실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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