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트롯열풍
김철모(시인, 전 익산시부시장)
코로나의 광풍이 아직도 불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환을 진원지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COVID-19)의 파장은 그 어느 질병보다도 전파력이 강하고 사망자 또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가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자 지난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을 선포했으며, 3월 11일에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유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전 세계 170여 개 국으로 감염이 확산되었고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일대 국가의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 섬에 따라 유럽각국의 국경 간 이동이 금지되었고 세계적 문화축제와 스포츠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일본의 올림픽 연기 결정이었다. 6월 10일 현재 전 세계 감염자가 715만 명에 도달했으며 확진자 수는 미국이 197만 명, 브라질 73만 명, 러시아 48만 명, 영국 28만 명 등 전계 확진자의 3분의 2가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였다. 이러다 보니 세계는 지금 하늘 길이 막혀 국제무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관광산업이 무너져 잘 나가던 항공사들이 대량해고를 감행하는 등 대량실업과 줄도산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국내만 해도 6월 10일 현재 11,902명이 확진가 발생하고 사망자 또한 276여명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코비디-19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와 불행하게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달리한 사람이 많이 발생하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사회, 경제의 모든 흐름이 올 스톱됨으로써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바닥 경기가 얼어붙어 냉기가 흐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나서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음에도 그 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진작 했어야 할 개학은 이제 시작했지만 수도권 등 여기저기서 잠재적 확산이 학업진행을 또 막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또 얼게 하고 있다.
그래도 이 와중에 국민의 답답한 가슴에 사이다 같은 단비를 내리게 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트롯 열풍이다. 작년 2월부터 시작되어 5월에 최종 우승자를 가른 미스 트롯이 불을 당겼다면, 보이스 퀸과 함께 금년 1월부터 시작된 미스터 트롯은 대한민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온 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었을 때 국민들에게 잠시라도 그 혼돈을 멈출 수 있는 희망을 던졌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주 선호층이 대부분 중년이후로 인식했던 것과 달리 35.7%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집에서만 지내야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청량음료와 같은 힘을 주었는지 역설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달리 보면 트롯열풍이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를 치료하는 치료제는 될 수 없었지만 심리적인 치료제는 되고도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트롯열풍은 이어지고 있지만 사그라져야 할 코로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포 분위기를 몰고 있다.
하루빨리 치료제는 물론 백신이 나와서 국민들이 가족도 친구도 경계하고 멀리하는 이 형국을 조기에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또한 대한민국 트롯이 케이 팝(K-Pop) 열기로 전 세계를 다시 한번 광분하게 할 날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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