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코로나와 트롯

goldenfiber 2020. 7. 3. 21:29

코로나와 트롯열풍

 

김철모(시인, 전 익산시부시장)

 

코로나의 광풍이 아직도 불고 있다. 201912월 중국 우환을 진원지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COVID-19)의 파장은 그 어느 질병보다도 전파력이 강하고 사망자 또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가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자 지난 130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을 선포했으며, 311일에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유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전 세계 170여 개 국으로 감염이 확산되었고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일대 국가의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 섬에 따라 유럽각국의 국경 간 이동이 금지되었고 세계적 문화축제와 스포츠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일본의 올림픽 연기 결정이었다. 610일 현재 전 세계 감염자가 715만 명에 도달했으며 확진자 수는 미국이 197만 명, 브라질 73만 명, 러시아 48만 명, 영국 28만 명 등 전계 확진자의 3분의 2가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였다. 이러다 보니 세계는 지금 하늘 길이 막혀 국제무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관광산업이 무너져 잘 나가던 항공사들이 대량해고를 감행하는 등 대량실업과 줄도산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01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국내만 해도 610일 현재 11,902명이 확진가 발생하고 사망자 또한 276여명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코비디-19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와 불행하게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달리한 사람이 많이 발생하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사회, 경제의 모든 흐름이 올 스톱됨으로써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바닥 경기가 얼어붙어 냉기가 흐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나서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음에도 그 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진작 했어야 할 개학은 이제 시작했지만 수도권 등 여기저기서 잠재적 확산이 학업진행을 또 막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또 얼게 하고 있다.

 

그래도 이 와중에 국민의 답답한 가슴에 사이다 같은 단비를 내리게 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트롯 열풍이다. 작년 2월부터 시작되어 5월에 최종 우승자를 가른 미스 트롯이 불을 당겼다면, 보이스 퀸과 함께 금년 1월부터 시작된 미스터 트롯은 대한민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온 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었을 때 국민들에게 잠시라도 그 혼돈을 멈출 수 있는 희망을 던졌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주 선호층이 대부분 중년이후로 인식했던 것과 달리 35.7%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집에서만 지내야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청량음료와 같은 힘을 주었는지 역설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달리 보면 트롯열풍이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를 치료하는 치료제는 될 수 없었지만 심리적인 치료제는 되고도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트롯열풍은 이어지고 있지만 사그라져야 할 코로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포 분위기를 몰고 있다.

하루빨리 치료제는 물론 백신이 나와서 국민들이 가족도 친구도 경계하고 멀리하는 이 형국을 조기에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또한 대한민국 트롯이 케이 팝(K-Pop) 열기로 전 세계를 다시 한번 광분하게 할 날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