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넓은 밭, 작은 포구 거전(巨田)

goldenfiber 2006. 9. 17. 19:46

김제는 곧 바다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전북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이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이었으나

새만금 방조제가 막아지면서 이제 김제는 그 품에서 벗어나 울 안으로 들어오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김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포구가 심포항

 

지금은 얕은 포구로 변모되어 있지만

심포는 본래 깊은 물가라는 뜻에서 '심포(深浦)'였을 거다

태풍'산산'이 남해에서 서서히 요동을 치며 상륙의 발톱을 세우고 있을 쯤

이 곳 앞바다의 모습은 조용하다

 

아직은 전혀 바다가 육지가 된다는 느낌을 느낄 수 없는 곳

오늘도 여전히 생합을 직접 바다에서 건져내 망태에 담아 팔고 있다

 

비오는 오늘도 지평선축제를 앞두고 벌어진 지평선마라톤 덕분인지

심포항 주변의 주차장은 외지차로 가득하다

 

제철을 맞은 회 식도락가에서부터

방금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생합을 사기위해서

비오는 바닷가를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포장하나 쳐놓고 생합이 싸다며 부르는 아줌마에게 

4kg에 2만원짜리 한 무더기를 사서 차에 실고 심포항을 빠져 나와

꼬막 쌀국수로 유명하다는 '거전(巨田)'의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전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 속해 있다

 

거전은 포구라기보다는 어촌 한 마을에 불과하고

그래서 아마도 선인들은 이곳 거전도 드 넓은 개벌을 일터로 삼고 벌어 먹고 있어

마을 이름을 넓은 밭이라서 해서 거전(巨田)이라 했을거다   

 

그러나 넓은 밭에 비해 포구는 포구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한 모습의 거전(巨田)은

어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금만경 평야의 땅끝이라 불러야 맞으 것 같다

 

 

 

물빠진 뭍에는 해초만 가득하다

배 몇척이 그들의 유일한 생의 도구 인 것이다

그리고

물빠짐에 맞춰 직접 바다에 나가 생합을 체취하는 것이 그들의 생업인 것이다

생합은 물론 다른 곳도 유명하지만

특히 이곳 김제의 심포항이 유명하다

말그대로 넓다란 육지 같은 얕은 바다가 그들의 활금벌판인 것이다

 

그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집이 있다

 

꼬막무침과 꼬막 쌀국수가 유명한 음식점이다

상호는 '새만0 횟집'이라고 되어 있지만

횟집은 상호 뿐일뿐 꼬막무침과 꼬막 쌀국수가 일품이다

 

손님이 많다해서 종업원을 고용하는 것도 아니다

부부 단 둘이 그 많은 손님을 다 받아 내고 있다

상냥스런 안 사장의 모습과 웃음을 시종일관 잃지 않고 잇는 바깥사장 모습이 더욱 손님을 끌어 모으는지도 모른다

새로 온 손님은 남이 먹고 난 상에 앉아 그 상에 있는 빈그릇들을 옆상에 쌓아 올려 놓으면 그만이다

 

꼬막무침도 일품이지만

꼬막 쌀국수의 국물맛은 우리가 흔히들 먹고 있는 바지락칼국수 국물 맛과는 사믓다르다

 

이웃에 만경강 하류 진봉산의북쪽 기슭에 바다를 향하여 서 있는 망해사 위치해 있다.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에 속해 있는 이 절은 백제 의자왕 2년(642년) 부설거사가 처음 일으켰으며, 그 후 여섯 번에 걸쳐 거듭 고쳐 온 것으로 되어 있다

망해사의 석양 낙조는 가히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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