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조선시대에도 공무원 응시율은 높았다

goldenfiber 2006. 10. 2. 13:06

엇그제 언론보도에서 서울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고 보도 했다

 

자그만치 경쟁률이 932명 모집에 151,150명이 응시함으로써 162.2 대1을 기록하여 심각한 취업난을 대변하고 있다

 

서울시 금년도 공무원시험 경쟁율을 자세히 보면

행정직은 평균 187.3 대1이고, 기술직은 99.5 대1, 연구직은 87 대1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 행정직에서는 사서직이 567 대 1로 가장 졍쟁율이 높았고,

기술직에서는 보건직이 5명 모집에 3,655명이 응시 731 대1로 신기록을 세웠다.

 

공무원시험 경쟁율은 지방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도권 못지 않게 지방에도 취업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8.9급 지방직 접수 결과 266명 선발에 13,268명이 접수하여 평균경쟁률이 50 대 1이나 되고,

전년도에 비해 5,731명이 증가하여 갈수록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수도권의 경쟁율에 비할 수는 없어도

취업문이 수도권보다 좁은 지방의 특성상 취업난도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른 일반 기업보다 취업이후에 공직에 대한 안정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일반기업보다는 공직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결혼주선 전문업체의 남여 배우자 종사직종 선호도 조사에서

남자 배우자는 공무원, 여자 배우자로는 교직자를 가장 선호 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서

시대의 변천에 따라 배우자 선호직종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에 대한 선호는 단순한 요즘의 일이라기보다 조선시대에도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명관 교수의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보면

조선의 관직은 대략 500여개 자리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시대는 매년 문과 33명, 생원 100명, 진사 100명 정도를 선발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공무원 개념과 달리 그때는 과거시험을 자주 시행하여

입사(入仕)하여 치사(致仕)까지 30년을 잡았을 때 과거시험 합격자는 무려 2,330명에 달해

산술적으로 하면 1,830명이 시험에 합격했으면서도 보직없이 명예만 가지고 있는

실업자 신세 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당시도 관직에 대한 응시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 났는데

 

정조 24년 3월 21일 치뤄진 경과의정시 초시 응시는

무려 11만 1,838명이 응시한 반면,

시권(試卷) 즉 제출된 답안지는 3만 8.614장만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조 24년 3월 22일 인일제는 10만 3,579명이 응시를 했는데

그 중 시권은 3만 2,884장만 제출되었다 한다.

 

명분만 지방에서 과거시험보러 한양으로 올라 갔을 뿐

합격여부는 고사하고 답안지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응시생이 68%~65%에 달했으니

지금같이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그 당시는 과거시험 응시생에 대한 그 속을 누가 알았겠는가

 

지난해 수능에서 핸드폰을 이용한 부정시험이 있었다고 나라가 요란했는데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에도 요즈음으로 말하면 전문 부정시험꾼이 있었는데

 

거벽(巨擘)이라해서 전문적으로 과거 답안지를 대신 지어 주는 사람이 있었고

사수(寫手)라고 해서 글씨를 응시생 대신 써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전한다

 

 

실력있고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공직에 몰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회의 한 부류에만 젊은 고급인력들의 쏠림현상은 결코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다.

 

최근에 더구나 군대조직에서도

과거 위관급 장교로  제대한 사람들이 다시 부사관으로 자진 입대하고 있다는

육균 부사관학교에 근무하는 선배의 귀뜀도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요즈음 세태를 말하고 있다.

 

아마도 군대 구성원의 변화는 취업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직업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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