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10월의 마지막 밤

goldenfiber 2006. 10. 31. 09:24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잊혀진 계절


작사:박건호, 작곡:이범희 , 노래:이   용
 

1981년 가수 이용이 불러 국민적 반향을 일으켰던 노래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이노래는 그 덕분에 이용을 82년 가수왕에 등극케 하였으며

'잊혀진 계절'은 최고의 가요로 선정되었고 그리고 그후 2~3년간은 이용의 독무대였다

 

이 '잊혀진 계절'은 81년 '북풍 81'로 대뷔한 가수 이용이 발표한 1집 수록곡으로 '바람이려오'와 함께

젊은 층을 상대로 당시 최고 인기절정을 이뤘던 노래다.

 

학교를 졸업하고 공직을 시작한지 얼마 있지 않아 국민의 4대 의무가 시작되고

당시 10월의 마지막 밤은 아직 자유의 몸이 되기 전이었다

더구나 그때 쯤해서 주변의 친구들이 우리와 잠시 이별하는 군대 입대로 그나마도 가을을 타는

우리 또래의 젊은이들을 더욱 가을 나기를 힘들게 한 때였다

 

잠시 이별을 위해 자리만 마련되면 누구의 입에서든 '잊혀진 계절'이 녹음기처럼 흘러 나오게 되니

당시 우리들의 대표곡은 당연히 일명'시월의 마지막 밤'이 불리어 졌다

 

언제 들어도 스스로 동화되고, 애잔한 곡조에 가사까지 가슴에 파고 들어

그래서 단풍이 서서히 지는 10월은 더욱 쓸쓸하게 하는 지 모른다

 

이 노래는 그래서 그런지 사연이 많단다

 

노래가사는 작사가인 박건호씨의 실제 있었던 실연의 얘기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당초 이 노래는 가수 조영남이 부르러 녹음까지 다 해 놓았다가 앨범출시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곡은 이용으로 넘어 왔단다

그리고 가사중 시월의 마지막 밤은 원래 9월의 마지막 밤이었으나 음반출시가 역시

늦어지면서 구월을 시월로 바뀌어야 했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구월보다는 시월이 계절적으로 운치가 더 있고

미안한 얘기지만 조영남보다는 이용이 우리에게 더 파고 드는 것 같다

이런 사연을 가진 노래가 운명처럼 이용에 흘러 간 것이 무명가수 이용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결과 인 것이다

그 바꿔진 운명이 우리에게 열창하는 이용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운명은 희안하다

필자의 어릴적 꿈은 제복을 입는 것이었다

그러나 꿈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지금은 나라의 공복으로 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내 위치가 믿기지 않는다 

누가 이런 모습으로 있으리라고 생각했겠는가  

 

10월 31일

오늘같은 날이면 누구나 이벤트를 만들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 아니 본명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있어서 인지 모른다

 

지루한 가뭄으로 제대로 피지 못하던 단풍이

지난주 잠시 맛만 보인 가을 비의 은총을 받아

예년과 달리 때 늦게 이제 피빛으로 피어나기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동안 갈증에 지쳐 뒷심이 없는 탓인지 10월의 마지막 밤을 힘들어 한다

   

 

 

 

 

'주언부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때리는 아이... 멍드는 가정 는다.  (0) 2006.11.23
만남, 300일  (0) 2006.11.22
직원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0) 2006.10.18
좋은 선택  (0) 2006.10.17
조선시대에도 공무원 응시율은 높았다  (0) 200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