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물빠진 옥정호의 금붕어섬(외앗날)

goldenfiber 2007. 6. 10. 22:15

어항에 있는 금붕어가 물이 메 마른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필시 발버둥을 치면서 물을 찾아 헤매거나

아님 끝내는 기다리는 물이 오지 않는다면 말라 죽을 것이다

 

옥정호에 있는 금붕어 섬이 아름답던 몸매를 버리고

여름 가뭄이 들어 몸매가 이상해 졌다

 

여성의 날씬 했던 몸이

결혼하고,

애기를  낳고나면 몸매가 흩틀어지고

더군나 40을 넘고 나이살이 찌기 시작하면 여성의 몸매는 겉잡을 수 없이

상 하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런 것처럼 옥정호에 있던 날씬 했던 금붕어 섬 몸매가 흩들어 지기 시작했다

 (6월의 금붕어 섬)

 (금년 4월에 금붕어 섬)

(금년 1월)

 

4월의 몸매하고는 사뭇 다르다

흩틀어진 몸매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것은 금만경 평야와 계화도 간척지까지 물로 배불려 먹이기 위한 산통의 하나다

막바지에 이른 모내기

그 넓은 들의 목마름에 한 대접이라도 물을 더 대다보니 옥정호가 몸살을 앓는 중이다

 

 

옥정호를 둘러싼 드라이브 코스는 이미 한국 관광공사에서 베스트 드라이브코스로 선정된 바 있다

 

막은 댐에서 시작한 이 드라이브 코스는 운암면 소재지까지 이르는 4키로 남짓한 길이

가히 환상적이다

 

우측으로 펼쳐진 호반을 낀 전경은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을 들게 하고

요즘은 재 작년에 심어 놓은 덩굴장미가 굳게 닫힌 철망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덜 성숙한 향내를 뿜기며  지나가는 과객들은 유혹하고 있다

 

아직은 채 물이 오르지 않았지만 몇년 후면 제법 활짝핀 화려하고 찐한 화장을 한 얼굴을 하고 모두 나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할 것이 예견된다

 

 

 

 

 

이곳 주변에는 국사봉과 오봉산이 자리잡고 있다

국사봉을 향해 올라 가다보면 금붕어 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는 길)

 

물론 이와 반대편인 산내쪽 길을 한번 찾아 보는 것도 옥정호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모내기가 끝나고 호남평야의 목마름이 해소될 때

아마도 옥정호의 금붕어 섬도 다시 제 몸매를 회복할 전망이다

전에 아가씨 때 모습으로 말이다  

 

이러면서 옥정호 금붕어 섬의 몸매는

철에 따라서 몸이 불거나 마르는 일을 반복하면서

옥정호를 찾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시각적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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