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남긴 것

goldenfiber 2007. 6. 20. 09:57

 

모 방송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12주 동안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후끈 달궜던 열기를 식히고 2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사랑을 위해서 친구의 남편을 빼았는 색녀같은 주인공의 악역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사는 데 남 부럽지 않은 중년의 불륜이라는 소재로 여성 팬을 더욱 사로 잡았다

 

이 드라마가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인가?

히티 제조기 김수현 작가와

김희애(이화영), 김상중(홍준표), 배종옥(김지수), 하유미(김은수) 김영애 등등 호화 배역진의 덕도 봤겠지만

 

김수현 작가의 독특한 대사

김희애의 변신과 열연 그리고 패션, 헤어스타일

배종옥의 일편단심한 답답함

하유미의 앙칼진 언어와 몸을 던지는 연기....

 

또 하나 the one의 애절한 OST 주제곡 '사랑아'

 

이것이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끌어 잡아 당기는 마력이었는지 모른다

 

 

해피엔딩도 권선징악도 아닌채 마무리 했다는 언론의 평이고 보면

이 드라마가 우리 시청자에게 주는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까

 

인생의 행복이란 정해진게 아니라는 거다

스스로 찾아가고 거기서 진주를 발견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성형외과이었던 화영(김희애 분),

학창 시절만해도 배종옥에 비해 넘부럽지 않게 컸던 그녀였지만

미국 이민으로 이어지는 그의 부유함은 마땅한 벌이가 없는 남편을 만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남편의 우울증 그리고 자살, 그럼으로써 아이를 가진 단란한 가정을 꿈꾸어 왔던 화영의 행복은 산산이 깨지고

한국에 돌아와 그리도 염원했던 가정의 행복을 친구 지수(배종옥 분)의 남편(김상중 분)을 차지함으로써 누릴려고 한다

그러나 남자 하나만으로  그동안 꿈꾸왔던 행복이 달성할 수 있을까

준표는 화영에게 올인 했다고 항변하지만 몸은 가까이 다가 있어도 모든 맘까지는 독차지 할 수 없는 상황

남처럼 아이를 갖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려는 노력도 허사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지수화 되는 것에 대한 강한 회의감...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주는 메세지는 다음 몇 줄로 요약할 수 있겠다

 

행복이란 사람마다 척도가 다르다

행복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평범한 삶 그 자체만으로 행복은 아니다

 

행복이란

불우한 가정에 태어났어도 현실에 만족하고 구성원과 합이 들면 행복이지만

아무리 부유한 가정이라도 뉴스 기사처럼 패륜아가 있다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 되는 거다

행복이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리고 행복은 억지로 행복을 만들려고 한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순리에 따라서 노력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향유물이 행복인 것이다

 

인간은 본디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쉽게 식상하게 되는 조물주의 불완전한 작품이다 

가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이 만든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거다 

 

남이 보기에 행복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 않는 경우가 있고

또 남이 보기엔 불행해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행복에 빠져 있기도 하다

이렇듯 행복이란

정형화 되거나, 규격화되어 있지 않다는 걸 이 드라마에서는 정의 하고 있는 듯 하다

 

행복은 혼자서

그리고 억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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