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화려한 휴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되는 역사
우리는 역사에서 뼈저리 경험을 통해 미래를 얻는다.
1980년 5월 광주 현장의 함성을 그대로 재현해 낸 영화가 열대야가 한창인 7월 하순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여들여 마지막까지 감정에 끌어 오르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27년 전의 대 사건
무고한 광주 시민이 폭도로 몰려 작전명 '화려한 휴가'로 명명된 2만여명이 동원된 군사 작전에 의거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죽어 가거나 부상당하고 행방불명되었던 현대사의 큰 비극이었던 사건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순수한 청년 택시기사 강민우(김상경), 예비역 특전사 대령이자 시민군을 이끈 박흥수(안성기),
간호사이자 박흥수의 딸, 그리고 강민우 마음의 연인 박신애(이요원),
고등학생 신분이면서 동료의 희생에 시위대에 참가 했던 민우 동생 강진우(이준기),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에서 감초이자 강민우와 함께 택시기사이면서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 처 자식을 남겨놓고 떠나간 인봉(박철민), 제비족 용대(박원상),
당시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 김신부(송재호), 아들을 광주 민주화에 묻어 버린린 나주댁(나문희).....
화려한 휴가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역사를 다시 쓰는 영화이자,
당시의 실제상황을 작은화면에 2시간이라는 제한적 시간에 다 전달하는 다큐멘타리와 같은 영화다
1980년 5월 18일 민주화를 외치는 전남대 정문 앞 학생 진압에서부터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내 시민군 진압까지 열흘간의 시간은 100년동안 쓸 역사를 생생하게 한번에 쓰고 있었다.
그동안 5.18 민주화 운동을 영화 또는 드라마 소재로 여러차례 담아 낸 적이 있으나
이번 영화 처럼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적이 일찍이 없었다.
그래서 광주의 참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고,
계엄군들이 얼마나 무자비 했는지 적나라하게 전달하고 있다.
정치군인에 의거 민주화를 요구하던 광주시민들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폭도가 되어야 하고
집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배우들의 훌룡한 연기, 1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전남도청과 광장
그리고 감칠맛 나는 박철민의 사투리 등은 영화라는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그러나 근간에 보기 드문 역작이라 하더라도 아쉬움은 남는다
영화라는 특성을 살리다보니 설명도 없이 계엄군과 시민군을 너무 2분법적으로 나눈 것은 아닌지
아버지를 잃고 남편을 잃고 울부짖는 광주 항쟁의 슬픔과 아픔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거나
계엄군의 광주 진입에 대해서 도입부에서 명확한 사실 내용 제시없이 막바로 진압으로 처리하다보니
관객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인 상황에서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요즘의 정소년들이 판단하기에 계엄군이 왜 광주에 진입하였으며, 무고한 시민들을 왜 저렇게 무참히 진압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2시간이라는 제한적 공간에 어떻게 광주 항쟁을 다 담아 낼 수 있을까마는
광주항쟁에 대한 사실 인식 없이 영화를 통해 단지 화면으로 만 계엄군에 항거한 시민들의 모습만 전달하다보면 전후를 모르는 10대 20대에게 광주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 된다.
다만, 영화 중간에
'차라리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박신애의 독백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정려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 확성기를 통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박신애의 외침은 단순히 광주시민이 다시 일어나기에 대한 외침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잊혀져 가는 광주항쟁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기는 경고성 멘트가 된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생존자인 박신애와 죽은 사람들이 함께 결혼식 사진 장면 처리는 그들이 광주현장에서는 비록 주검을 맞이 했지만 죽지않고 영원히 산다는 것을 설정 한 것은 아닌지......
(영화'화려한 휴가' 싸이트에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요장면이
촌놈 전북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관객을 울렸던 민우와 신애가 헤어지는 장면은 모래재터널, 성당은 전주 복자성당, 성당에서 야유회 간 곳은 전주동물원, 극장앞 진압장면은 군산월명동 구 극장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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