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이고 신문이고 연일 쏟아내는 뉴스중에 가짜 학위 파동의 장본인인 '신정아'교수가 단골메뉴가 되어 버렸다.
왜 이 사건이 이슈가 되는가
물론 유명인사이기에 보도되는 건 당연하다
대학교수이자, 광주비엔날레 공동 감독이니 말이다
하지만
가짜'신정아'가 남긴 뒷맛은 영 똥 씹은 기분이다
단순한 논문 표절이 아니라 학사, 석사, 박사 모두가 가짜로 판명된 마당에
그동안 가짜교수한테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뭐가 되는 것이며
그들 대학교수와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동국대와 광주비엔날레측 인사는 뭐가 되는 것인가
그리도 당당했던 신정아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시 매몰되었다가 24시간만에 구출되어
기적적으로 살아난 불사조같은 인생이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
이번 가짜학위파문의 장본인인 '신정아'를 보면서
그간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던 큰 병중에 하나였던
외모지상주의
외제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 등이 낳은 필연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너나 할 것없이 S대와 K대, Y대 지향의 교육,
부모의 열정이 너무도 당연한 사회적 흐름이었고
이를 결코 비난하거나 멸시하지 못했다
시골은 도회지로
도회지는 서울로
강북은 강남으로
전국은 다시 외국으로 ....
이 같은 국민들의 대 이동이 대세적 흐름이었고
여기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은 남 서울가는 모습만 봐야 하는 갤러리로 남아야만 했던 사회
여기에 합류하는 사람은
또 하나 신분 상승과 더불어 또 하나의 '성골'이 되는 신분계급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학벌이 곧 신분의 계승을 가져오는 전 근대적인 유산이기에....
이번 '신정아' 사건은
1차적인 책임이 신정아 본인에게 있겠지만
우리 사회도 그를 이렇게 되도록 방관하거나 동조하지 않았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외제 학벌만을 예우해주는 사회적 감각이
그가 가짜 학위를 가지고 당당하게 채용이 되고 교단에 서게 된 것도
가짜라는 것이 들통이 났는데도 그 심각성을 모른채 미국에 가서 해명하겠다는 당당함(?)은
도덕 불감증내지, 외제 지상주의가 낳은 사생아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있어서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하게 그 추이를 보면서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아직도 냄비 근성이 남아 있어서 이 때만 화끈하게 달아 올랐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망각병이 도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분야에서 뛰어 난 실력이 있다면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설 땅과 자리를 과감이 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과 기술이 있더라도
어디 학교를 나왔느냐가 더 중요하고,
누구 계보의 사람이냐가 더 중요하다면
진정한 실력을 가진 장인 정신은 아무 쓸데없는 수식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이라면 '신정아' 그도 간판을 중요시하는 우리사회가 낳은 불운아인지 모른다
사회가 그를 이렇게 되도록 불러 세웠기에 그렇다
아니 다른 것도 아닌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 채용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론이나 실기에서 정상적인 학벌을 가진 사람보다 앞선 것은 아닌지 알아 볼 일이다
과연 '신정아' 그는 미국에 가서 어떤 학위 증명을 가져 오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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