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사랑

사랑하는 아들에게(2)

goldenfiber 2007. 12. 1. 09:45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들이 입대한지 어언 1년이 되는 구나

먼저 늠름한 아들 얼굴이 보고 싶구나

지난 8월에 100일 휴가 받아 집에 왔을 때

아빠가 인사작업 때문에 너무 바빠 아들과 어울리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있단다


아들!

이제 강원도는 본격적으로 추워지겠구나

아무래도 이곳 전주보다는 강원도 추위가 더 빨리 올 것이고,

기온도 전주에 비해 더 낮기에 아빠가 많이 걱정 된다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네 걱정이 앞서는구나


항상 운동 열심히 하고, 옷 잘 챙겨 입어라


1년 전 우리 아들이 입대하던 날 생각이 나는 구나  

춘천 102보충대에 아들을 맡기고 나올 때 말이다

뒤도 돌아다보지도 않고 대열에 합류하여 가는 자식이 야속도 했다마는

네 마음을 잘 알기에 엄마더러 이해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구나


그 때를 생각하며 아빠가 청내 방송인 ‘와우방송’에 이런 사연을 신청 했단다


오늘은 큰 아들이 군대에 간지 만 1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차가운 날씨를 가르고 3백 50키로의 먼 길을 달려

강원도 춘천에 있는 102보충대에 아들을 놓고 나오며

솟아버린 눈물을 집사람 몰래 훔치면서 먼 산만 바라보았던 생각이 납니다


나흘 뒤 ‘장정소포’로 아들의 허물이 도착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온기라고는 아무데도 찾을 수 없는 자식의 신발과,

작은 가방, 옷가지들에서 자식의 체온을 느끼려고 얼굴에 비비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박스 안쪽에 정황이 없어 보이는 글씨를 발견 하였습니다.


“부모님, 빠른 시일 내에 편지 쓰겠습니다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보고 싶습니다"


또 다시 집안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횡성에서 큼지막한 작대기 두개를 달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때, 

다른 집 아이들은 용케도 잘 빠지는데

자식 놈 군대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나약한 애비라는게 너무나 괴로웠던

속 좁은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내 달이면 작대기 세 개를 달 꿈에 부풀어

후임병들과 근무 잘하고 있는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차가워지는 날씨 몸 건강하게 군 복무 잘 하기를 기원 합니다


신청곡은 아들 입대 할 당시 무수히 들었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신청 합니다  


아들!

이제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

아들은 지난 1년 동안 군 생활에 적응하느랴 고생 많았다만

아들이 입대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절반을 넘었구나


그리고 12월에 상병 단다고 했지?

미리 축하한다 아들.

이제 고참이 되었으니 중간 입장에서 선임과 후임의 입장을 잘 배려 해줘라

중간 자리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조직이 즐거운 조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각박한 조직이 될 수도 있단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몸 관리 잘해라.

준석이는 요즘 학기말 시험 준비에 열심히 한다마는 결과는 어쩔지 궁금하구나

늘 건강한 아들,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대한의 아들을 아빠는 바라고 있다.


그리고 1년 후를 생각하며 학업과 취업을 서서히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아들 사랑한다.

화이팅!


2007. 12. 1


범석이를 사랑하는 아빠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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