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사랑

23번째 생일

goldenfiber 2008. 2. 2. 11:25

큰 아들이 23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휴가를 나왔다

 

사람이 생일을 어디서 맞느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더구나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 있으면서 맞는 생일은 일상적으로 우리가 맞는 생일과는 사믓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인지 큰애가 23번째 자신의 생일을 밖에서 쇠고 싶은 모양이었기에 열흘간의 휴가를 내어 나온 것이다

 

22번째 생일은

재 작년 12월 5일에 입대한 터라 제1야수교에서 훈련병의 위치에서 보내는 쓸쓸한 시간이었을 것이고

군대에서 맞는 두번째 생일은 가족과 함께 맞고 싶은 큰 애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생일이라야 여느 집과 같이 특별한 이벤트를 만드는 것은 아니더라도

포근한 고향 집에 맞고 싶은 군대 간 자식들의 염원이라는 생각에

조금 일찍 집에 돌아왔건만 큰애는 휴가나와 반복되는 일이지만 오늘도 야간 외출 중이다.

 

엇그제는 휴가 나와 계속되는 아들의 야간 활동 준비를 앞두고 몸을 씻는 아들을 보면서 내가 한마디 던졌다

'너는 날마다 야간 업소 나가는 사람같다?'

라고 했더니 큰애와 집사람은 한참을 같이 웃었다

 

10시 넘어 작은 애가 학원에서 돌아오고 그리고도 한참 후에서야 주인공이 나타났다

거실 탁자에 축하 케익을 펼쳐  촛불을 키고 군대에서 잠시 돌아 온 자식의 스물 세번째 생일을 온 가족이 축하 한다

그리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온 가족이 기념 촬영도 하고....

 

지난 달 27일 휴가를 나와 다음 주 설 연휴 전 날인 2월 6일이면  귀대할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생일과 설날을 같이 고향 집에서 집안식구들도 만나고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생일만 보내고 설 전에 귀대해야 하니 말이다

날자를 좀 조정해서 조금만 비끼면 될 것 같은 애비의 생각은 군대라는 특수 조직은 인정되지 않는 가 보다

 

밤이면 밤마다 친구들 찾아 헤매고 낮에는 취침해야 하는

뒤 바뀐 큰애의 생활이 쉽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친구들의 여건이 그렇고, 지 엄마의 차를 몰고 나갈 수 있어 그런지 몰라도 참.....

 

사흘후면 다시 큰애는 강원도로 떠나야 한다

이제 힘들었던 훈련병과 졸병의 시간을 보내고 작대기 세개를 거뜬이 달고 나타난 아들이지만

또 다시 영어의 몸이 된다는 것이 애비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거다

 

아들!

열심해 해? 건강하고

올 11월이면 힘들었던 군대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영원히 돌아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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