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여름 나무(26)

goldenfiber 2010. 7. 22. 09:06

 

여름나무



무성한 이 파리

네 모습 푸르게 감싸고

앙상한 뼈마디

불어 대던

바람의 혼 헤치며

절망의 한 숨 삭히던 너


나는 보았단다

여름 가지마다 물오르고

여린 새잎 몰래 터지는 순간

소망을 향해 떨던 너의 여린 모습


나는 알고 있지

불볕 쏟아지던 날

가슴에 묵묵히 삭여가며

내 맘의 갈망에 숲에

물 솟게 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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