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4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누구를 뽑아야 하나
김철모 / 시인
어릴 적 초등학교시절 급장을 수행 한 적이 있다. 당시 급장선출은 규격화된 선출방식보다는 추천식이거나 담임선생님의 지명이 일반화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여 학생회 간부를 뽑을 때는 간이 선거방식을 택했다. 본인이 지원하고 동료들의 동의를 받는 식이어서 엄밀히 말하면 선거방식을 적용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시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왔었다.
요즈음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3월 중순 해외에 출장갔을 때, 때를 가리지 않고 저녁내내 밤잠을 설치게 했던 예비후보들의 문자메세지는 시차적응을 제대로 못한 필자에게는 너무 심한 고문이었다. 이제 각당이 후보자를 확정하고 무소속 후보들도 여기에 가세하였다. 후보자에 따라서 공약도 캐치프레이즈도 구구각색이다. 일당독식 배제를 주장하는 후보가 있는 반면 정권 심판을 주장도 있다. 또 초보 운전을 빗댄 주장도 있고, 지역 현안보다는 아주 지엽적인 공약을 한 후보가 있는가하면 굵직한 우리 도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후보도 있다. 소문에 의하면 어떤 후보는 모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당선이라도 된 양 벌써 목에 힘이 들어갔다는 후문도 있고 보면 ‘밥줄 사람은 아직 생각하지도 않는데 김치 국 먼저 마신 꼴’이 아닌가 생각한다.
며칠간의 고민으로 누군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 과연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사람에 따라서 선택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필자는 다음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 지역 발전을 가져올 후보를 뽑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지역일꾼의 대표이자 국정을 논하는 직책이다. 지역을 잊고 국정만을 논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이 진정한 일꾼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주민과 소통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당선되고 나면 아예 보따리를 싸고 서울에서 기거하며 가뭄에 콩 나듯 지역주민과는 대화조차도 거부하는 후보는 진정한 지역의 일꾼이라 할 수 없다. 지역주민과 소통하지 않는 후보가 무슨 민심을 국정에 반영할 수 있겠는가. 세 번째, 큰 그림을 그리고 숲을 볼 줄 아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작은 것에 연연하여 큰 것을 잃거나, 숲보다는 나무만을 보는 후보, 검은 돈에 욕심내는 후보를 배제하고 오직 지역과 국가에 밝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큰 인물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도 발전을 위한 진정한 일꾼을 과연 뽑아 왔는지 한번쯤 뒤 돌아 보면서, 만약 어릴적 중학교 학생간부 선출보다도 못한 후보를 선택한다면 우리 전북의 밝은 미래도,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나라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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