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여성대통령출범과 여성시대

goldenfiber 2013. 1. 31. 10:11

 

 

 

2013년 1월 31일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여성대통령 출범과 여성시대


김철모 / 시인


지난해 12월,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국민들은 여성 대통령을 선택하였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정당과 무소속 후보자를 떠나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뽑았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여성 총리와 대통령은 여러 나라에 있었다. 1960년대 세계최초의 여성총리인 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를 비롯해서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방글라데시의 두 여성 총리, 인도의 인디라 간디,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와 글로리아로요 대통령과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 등 토양은 서로 다르게 태어났지만 한 나라를 이끈 여성지도자는 여럿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남아선호사상의 근간을 이뤄왔던 그간의 사회적 통념이나 남성위주의 사회 구성원으로 보나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의 국민의 의식이 이제 변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고 이로써 사회 여러 계층에 포진해 있는 여성의 역할론에 대해 또 다른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연말연시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창립 50년만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코오롱), 첫 여성백화점장(현대백화점), 첫 여성 부사장(SK), 공채출신 첫 여성 전무(LG)등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생했다. 요즘 여성임원들의 주류는 일명‘육여사’(60년대 생으로 여성나이 40대)이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여성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자 헤드 헌팅 회사들이 또 다른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상은 여성대통령 출범의 영향인지, 시대 흐름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성’이라는 단어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또 하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여군비율이 높아지자 금기시 되어왔던 여군도 전투병 투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여성의 역할 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과거 인사부서에 근무했던 필자는 반대를 무릅쓰고 여성공무원을 주무부서 등에 전진 배치하였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부서를 막론하고 여성공무원들의 배치는 보편화된 인사가 되고 말았다. 요즘 공직사회에서도 여성공무원의 구성비율이 높아지면서 의사결정라인에 여성을 더 많이 배치하자는 주장도 강하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만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지론이다. 우리나라의 국민 5천만 명 중 여성이 절반에 가까운 49.9%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성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제 여성들도 적극적인 업무 자세는 당연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결과도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