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가 찍은 사진
3월의 창을
열면
박우복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눈을 감으면
봄꽃 피는 소리가 들린다
목련은
하얗게
개나리는 노랗게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풋보리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진정한
기다림이란
흐르는 시간을 셈하지 않는다고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
붉게 물들어 가는 봄처녀의
얼굴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봄볕에 그을린 자국 이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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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열며...
남녁에서 움튼 꽃잔치
섬진강 줄기 따라
소백, 태백산맥 허리감고
북녁으로 달려 간다.
경상도, 전라도를 지나
꽃 길 향연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화개장터에 손잡고 다 모였네
이산, 저 산
살짝 머금은 벚꽃도
요란한 잔치소리에
화들짝 기지개켜며
4월을 열고 있다.
- 김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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