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멈추어 쉬는 시간

goldenfiber 2006. 3. 10. 08:01

멈추어 쉬는 시간


인생은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길을 가라고 재촉하지만,
우리에게는 멈추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에 멈추어 서서 삶을 되돌아볼 만큼 여유를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예를 들어 갑자기 병이 찾아왔거나
어려움이 닥쳐왔을때,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인생이라는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게 된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그대 만난 뒤 삶에 눈떴네》중에서 -

 

 

우리의 삶은 보통 앞만 보고 정신없이 걷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그렇고

교육이 끝나 사회에 진출해도

잠시 쉬면서 자신을 둘러보고 주위를 살필 시간이 없다

 

직업 잡기가 하늘에 별 따리 만치 어렵고

배우자 선택하기가  또 그렇다

집 장만하는데 몇해를 소일해야 하고

애들 키우는데 반평생을 소진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부부간의 관계설정이 단순히

이들을 창조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이렇듯

우리 스스로 정한 코스에 의거

인간이 자동적으로 움직여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에 뒷 처진 사람처럼

주위도, 자신도 몰아 세운다

 

우리나라의 성인병이 세계적으로 선두를 다투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주위를 뒤돌아 볼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이런 각박한 사회가

결국 스스로 우리 사회를 자멸시키는 것 않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불혹의 나이를 넘으면

그 때서야 혼몽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가족의 삶을 그제서야 따져 본다

친구를 찾아보고

지역 사회를 살펴 본다

 

그리고 때 늦은 후회를 한다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만든 사회에 대해....

 

살면서 잠시 멈추어 쉬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신의 삶에 그 어느 보약보다도 긴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망각하고 산다

우선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채

그것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자신의 뒷편에,

좌우에 펼쳐진 드넓은 세상은 없다

 

오직 작은 것에 연연하는 집착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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