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열리지 않는 하늘

goldenfiber 2006. 7. 12. 09:00

 

태풍 '에위니아'가 가던 날 전주는 조용했다.

근데 웬일이래요

 

그렇게 근심했던 태풍의 위력은 걱정이 팔자 였고,

때 아닌 뒤에 따라 온 후 폭풍이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전선 북상

고창,정읍, 부안에 호우경보가 내리고,

기타 전북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리더니

11일 밤새 내린 비가 부안에 135,5 mm, 고창에 134.5mm, 그리고 정읍 114.5mm, 전주에 101.5mm가 내렸다.

엇그제 태풍'에위니아'때보다 휠씬 위세가 당당하다.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을 다 떤다는 말처럼

태풍은 전라복(福)도를 가만두고 있는데

알아주지 않던 장마전선이 전라북도를 가만두지 않으려 하니 말이다

 

하긴 어느 것이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기분 나뿐 것은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앙가픔인가

 

강한 비가 지나 간 12일 아침 전주는 출근길에 바쁜 시간인데도 아직 하늘이 열리지 않았다

아니 아직 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1년만에 사무실 옥상(22층)에 올라가 열리지 않고 있는 전주의 하늘을 촬영 해 봤다

1년 전 작년 입주할때 촬영하고 딱 1년만이다.

 

삼천천에 가득 어제 내린 비가 풍만하게 내리건만

그리고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지상에는 아파트와 지상물들이 자리 잡기 시작하건만

 

전주의 하늘은 동쪽이고, 서쪽이고 그리고 남쪽과 북쪽도

아직도 불만이 많아 할 말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처럼 어둡다

 

서쪽하늘

북쪽하늘

동쪽하늘

남쪽하늘(우측으로 멀리 모악산이 보인다)

 

오늘 FTA인가, 뭔가 반대하러 우리 농민들은 장마 져 바빠 죽겠는데 서울가야 한단다.

FTA는 우리의 농정을 포기하는 거라고 역정을 내시며...

 

유난히 해가 떠오른 동쪽 하늘이 어둡다.

 

열리지 않는 전주의 하늘만큼이나

농도, 전북 농민들의 맘은 어둡고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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