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태풍 에위니아(42)

goldenfiber 2008. 7. 1. 08:30

 

태풍 에위니아



청운의 꿈 안고

뜨거운 바람 일으켜

'폭풍의 신' 으로 태어나

멀리 태평양 건너 단숨에

대륙 여행 떠나려 한다.


거느린 식구가

바람과 비

그리고 

천둥과 번개

조용히 살 수 없는 것이

타고난 팔자라지만


섬나라로 갈까

대륙으로 갈까

반도로 갈까

발길 닿는 대로 갈거다


땅 끝 마을에 머리 부딪치고

지리산에 몸 섞으며

살아 갈 곳 찾아 헤매지만

여기도, 

저기도 반기는 이 없다


강원도 횡성에서

이렇게 가야 하나 보다

저 세상으로


위풍당당 했던

태풍 에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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