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전주 숲정이 성지

goldenfiber 2009. 2. 1. 21:47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위치한 전주 숲정이 성지

이곳은 본디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시키던 장대가 있던 곳으로 숲이 칙칙하게 우거져 있다고 해서 '숲머리' 또는 '숲정이'이라 불리었다

 

 그러나 정부의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자 이곳이 천주인들의 처형장이 되었다

1801년(신유박해) 12월 유항검의 처 신희, 제수 이육희, 자부 이순이(루갈다), 조카 유중성(마태오)등 유항검의 가족이 처음 참수 되면서부터

이 곳은 순교자의 피가 마르지 않았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충청도 출신 김대권(베드로), 이태권(베드로), 이일언(욥), 정태봉(바오로)와

경기도 출신 신태보(베드로) 등 5명이 그해 5월 이곳에서 순교하였고.

또 병인박해 때에는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손선지(베드로), 한재권(요셉), 조화서(베드로), 이명서(베드로), 정원지(베드로) 등 6명이

그해 12월, 이곳에서 순교하였는데  이 6인의 순교자는 1984년 5월 6일 성인품에 올랐다

 

 이 숲정이 형장이 교회 사적지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초 이명서 성인의 손자였던 이준명(아나돌)이 숲정이 순교 터를 매입하면서부터 였고,

1935년 십자가 비가 세워지고, 1960년대 이 곳 이웃에서 해성 중고등학교가 개교하였다.

 

 

 

 

 

 (병인박해때 서천교에서 순교한 조윤호(요셉) 성인의 이름을 따서 윤호관이 건립되었다)

 

그러나 도시화의 물결로 인해 1989년 해성 중고등학교가 삼천동으로 이전하고 아파트가 건립 되면서

본래의 순교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본래의 장소에서 150m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 옆에 새 사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호남의 사도 유항검의 며느리이기도한  이순이 루갈다와 전주 감옥에서 순교한 유중철은 

주문모 신부 주선으로 동정부부로 혼인을 맺고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와 같은 동정부부로 현 완주군 이서면 초남이에서 4년동안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신유박해를 만나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교의 영광을 얻는다 

이들 부부의 무덤은 전주시내에서 남원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좁은 목 약수터 건너편에 있는 중바위산(치명자산)에 다른 가족들과 함께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