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세월외 1(한국문학세상 2009 겨울호)

goldenfiber 2009. 12. 24. 16:25

1. 세 월



처서 지나니

세월도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고

서녘으로 달음질친다

 

더위에 지쳤음인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깃들고

새벽녘에 덮을 것을 찾는 것은

우리도 모르게 가을에 왔음 일지라

 

세월도 이러할 것인데

우리 삶도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가운데

석양으로 달려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와 어찌 다르랴

 

세월의 흐름처럼

우리의 삶도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렀으면

참 좋겠다.




2. 당신과 같이 가는 길이라면



당신과 함께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달려 갈 거다


움츠리던 어깨 펴고

기지개 키며 

유채꽃 피고,

복사꽃 어린 거리는

들과 산으로


봄기운 피어나듯

당신의 마음에도 연 붉은

매화꽃이 활짝 필 즈음


힘차게

아지랑이 휘 감으며

진달래 부르는 곳으로

당신과 함께 달려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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