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으로 돌아오다
칠흑같은 서해바다
3월 26일 저녁 9시 30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의 통곡도
밤새워 생환소식 국민의 염원도
우리의 믿음 뒤로 하고
그들은 넋으로 돌아오다
울부짖으며 애타던 부모형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처자식에게
재회의 기쁨 주지 못한 채
그들은 끝내
58명 생환을 마지막으로
악천후 속 수없는 물질에도
아무런 대답 없던 피 끊는 청년 46명
고귀한 생명 깊은 바다에 묻고
그들은 넋으로 돌아오다
서해바다를 지켰노라고
백령도와 대청도를 지켰노라고
끝까지 조국 땅을 지켰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772호 천안함 46명의 수병들
가족 곁에,
우리 곁에,
조국의 곁에
그들은 호국의 넋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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