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달맞이 꽃 2(32)

goldenfiber 2011. 3. 3. 19:00

 

 달맞이 꽃 2



한 달 만에 만나는 날

정안수 떠 놓고 빌었건만

하늘의 먹구름

타 버린 속처럼

온 천지 질흙같이 어둡다


네 잎 달린

노란 우산 쓴 채

까치발하고 삼천 제방에 서

학산 넘어올

방긋 웃는 그대를 기다린다


오늘도 말이 없다

하늘은 시커먼 기운 가득하고

이러다가 이 놈의 목가지

기다란 능소화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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