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2013년 여름
그 더위에도 고향 땅, 고향 집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는 잘계셨다
금방이라도 문 열고 손짓하며 나오실 것만 같은 어머니
하지만 오늘도 굳게 닫힌 빨간대문과 정적흐르는 고향집은 못내
필자를 외면하고 있었다.
자리 이동이 있어 부모님께 인사차 찾아건만
무더위에 거칠게 자란 머리하고 아무런 치장도 없이 망없이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맞이하신다
'어머니 죄송해요.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언제부터인가 집앞 논배미에 벼 대신 연꽃이 만발하여 어릴적 수없이 오르고 내렸던 앞산과 어울려 고향을 지키고 있다.
언제가도 포근한 고향 땅
길고 더웠던 2013년 여름을 힘겹게 나고 있다
뒷산 서당봉에 장형님은 당신 들어갈 자리를 부모님 앞에 잘 마련하였다
갓비와 석등까지 마련하여 이제 할일이 없겠다.
어릴적 수없이 올랐을 앞산은 이제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려한 듯 칙칙하고
동네 아이들과 못치기와 야구를 했던 집앞 텃논은 언제 부터인가 묵혔는지
연꽃이 활짝 펴 세월의 무상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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