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群舞)
해가 지고
별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을 즈음
거대한 고래 한마리가
남쪽 하늘에 군무를 시작한다
좀더 조도(照度)를 낮춰
치마 폭을 감추고
소매 선을 감추고
버선 코를 감추고
하늘에 핀
검은 뭉개구름 배경으로
창공에 넓게 수놓고
가슴에 묻어 놓았던
한(韓) 춤을 꺼내어
팔랑팔랑
펄렁펄렁
동림지를 무대 삼아
옷고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다.
여기에서
몸 푼 군무가
먼나라 귀향길
둥지까지 가는
큰 힘이 되기에
힘들어도 춤을 추어야 한다
힘차게
훨훨 그리고 펄펄
다시 돌아 갈
고향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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