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일이당가?
그렇게도 위세를 자랑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쏟아지기 시작하는 장대비
천둥은 치고, 하늘에는 번쩍이는 칼날이 춤춘다
그 칼춤은 전주 상공을 자유 자재로 날라다니면서
위. 아래로, 좌.우로, 그리고 엑스(x)자를 그리며 제 멋대로다
아마도 죄 짓고 그동안 그 댓가를 치루지 않았던 사람들
간담이 서늘 했으리라
바람이 세차다. 태풍이 저리 가라다
하늘은 아직 시간도 빠른 오후 5시건만 어둡기는 8시정도 된 것 같다
그래도 간간히 번개가 조명을 밝힌다.
서슬이 퍼런 8월의 태양도 거기엔 조족지혈이다
어릴적 우화가 생각이 난다
지나가는 사람의 옷을 벗기는 시합이 있었다
바람과 태양이 내기를 했다
바람은 세차게 불면 옷이 벗겨 지리라고 우겼다
태양은 세차게 내려쬐면 옷이 벗겨 진다고 우겼다.
결국 태양이 이겼다
그러나 오늘은 태양이 졌다
세찬 바람과 비바람이 한시간 남짓 대낮같은 훤한 날에 날벼락이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그리고는 하늘이 서서히 열리면서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점점 사라지며 멀리 떠나간다
어직도 여운이 남았는지 번개칼을 휘 젓으며....
그래도 하나의 위안이 생겼다
오늘 밤은 밤다운 밤(?)이 되겠다.
06.8.4(금) 오후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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