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 한 것 인가요?

goldenfiber 2006. 8. 8. 09:00

 

숙주나물이 이렇게 변하기를 잘한다고 하지만

조석변이의 사람 맘만큼 자주 변하는 것이 있을까

 

이런 질문에 쉽게 동의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뭔소리냐'고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7월부터 시작된 태풍과 장마

강원도지역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작년에 이어 피해가 컸다

연일 쏟아지는 하늘을 보면 언제나 저놈의 하늘이 열려 환한 세상을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였다

 

그후 그리도 염원했던 하늘이 열리고

7월의 태양이 그 위력을 과시한지 보름이 넘어 간다.

정작 기다리던 태양이 나타나자 이제는 모두들 짐보다리를 싸고 산으로, 바다로 피신해 버린다

덤으로 찾아온 밤의 열대야 현상은 밤마다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내몰고 있다

 

세상살이 다 그렇듯

한쪽이 이윤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한쪽은 손해에 연신 한숨을 쉬며 탄식을 한다

 

장마가 한참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냉방용품과 해수욕장등 여름장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한숨을 내 뱉었다.

그러나 수해와 같은 물과 관련 상품을 준비한 사람들은 호재를 만났을 것이다

 

지금은 어쩐가

그동안 코 빠치고 있던 냉방기며 여름장사들은 신이 났다

해수욕장은 지난 주말을 극점으로 전국에 7백만이 넘는 인파가

피서를 떠났다고 언론들은 대서특필하고 있다.

 

지난번 장마로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등 수해 피해민들은

제대로 복구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또다시 찾아온 맹 더위와 열대야로 이래저래 이중고다

 

옛말에

우산장사와 짚신 장사의 아들을 둔 부모는 항상 맘 편할 날이 없다고 한다.

 

비가 오면 우산장사 아들은 장사가 잘되어서 좋지만

짚신 장사아들은 매상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또 햇볕이 쨍쨍쬐면 짚신장사 아들은 장사가 잘 되겠지만

우산장사 아들은 분명 코를 석자나 빠치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요사이 우리의 심정이 그렇다

지난 번 연일 지속되는 장마가 있을 때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태양이 나타나기를  우리는 기다렸다

 

그런데 지금은 어쩐가

이제는 작렬하는 8월의 태양이 싫다

들꽃이 만발한 널푸른 들도 산도 지긋지긋하다

잠시 하늘이 닫히고 검은 구름 몰려와 비가 한번 쏟아지기를 기도한다.

 

오늘이 입추이고 내일이 말복이면 더위도 이제 그 생을 다 한 것일까

그러나 사람들은 지나가는 절후에 연연하지 않는다

7월이 가면 또 음력 7월 공달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 맘이 조석변이라고 하지만

요즘 날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맘은 조석변이면 어쩌고,

간사하다고 하면 어쩐가

 

날씨가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것인가

아님 사람이 본디 간사 한 것인가

뭐가 진실인지 도대체 가늠이 가지 않는다

 

다만 진실이 있다면

달구워진 대지를 잠시 숨 고르도록 시원스럽게 식히는 장마같은 소나기를 기다리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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